생태학적 관점에서 본 예수탄생 좁쌀한알 무위당 장일순 예수님의 탄생에 있어서 마태복음 2장과 누가복음 2장에는 엄청난 일이 있는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천문학자들인 동방박사들이 별의 안내로 찾아오고 목동들이 경배하고 소와 양이 구유에 누워계신 아기 예수께 경배하는 것을 보게 됩니다. 더욱 놀라운 일은 주님의 천사가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님의 오심을 말해주는 사실들입니다. 하필이면 짐승의 먹이 그릇인 구유에 오셨단 말인가! 인간들의 집에서 태어나지 아니하시고. 바로 이 점이 인간만을 사랑하시는 하느님의 아들로 오신 것이 아니라 우주의 모든 존재를 하나같이 자기 몸으로 섬기시는 징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일체를 섬기고자 오신 분이라는 것입니다. 구유에 오신 것은 짐승의 먹이로 오신 것입니다. 인간 세상만을..
[사설] 삼성중공업, 너무 뻔뻔하지 않은가 사설 삼성중공업이 지난해 12월 태안 앞바다 원유유출 사건에 대한 자신의 손해배상 책임을 50억원으로 제한해 달라는 신청을 법원에 냈다. 삼성중공업 쪽 예인선단과 유조선 허베이 스피리트호의 공동 과실로 충돌사고가 나긴 했지만, 유조선 쪽 잘못으로 피해가 커졌기 때문에 법정한도 안에서만 책임을 지겠다는 주장이다. 피해규모가 6천억원이 넘는데 가해자는 그 100분의 1도 안 되는 돈만 내놓겠다고 배를 내민 꼴이다. 삼성중공업 쪽은 이번 신청에 대해, 유조선 쪽이 먼저 자신들의 피해배상 책임을 제한해 달라고 신청해 둔 상태여서 이에 대응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법률적으론 큰 문제가 없다고 주장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는 무책임하기 이를 데 없는 태도다...
미국산쇠고기 수입위생조건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오늘 26일 선고예정 안녕하십니까.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입니다. 민변은 지난 6월 청구인단 여러분의 뜻을 모아 미국산 쇠고기 수입위생조건 고시에 대한 헌법소원 및 효력정지가처분신청을 제기하였습니다. 그간 몇차례 서면 공방이 진행되었고, 민변은 지난 10월 15일 의견서를 제출하면서 헌법재판소에 공개변론을 해줄것을 신청하였습니다. (헌법소원 청구 취하의 뜻을 밝히신 분들에 대해서는 헌재에 취하서도 제출하였습니다). 그런데, 헌법재판소는 공개변론신청을 받아들이지 않은 채 12월 26일 헌법소원에 대한 선고를 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정하였습니다. 26일 어떤 결정이 이루어질지 알 수 없으나, 민변은 앞으로도 계속하여 미국산 쇠고기 고시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고쳐나..
‘각론’으로 맞서고 ‘지역’에서 시작하자 고유기 (제주참여환경연대 사무처장) 고유기 혹시, ‘폭동’을 바라고 있나? 이 질문은 이명박 정권에게 하는 것이 아니다. 바로 이명박 정권을 비판하고 이에 맞서려는 시민사회운동을 포함한 이른바 ‘진보진영’에게 던지는 것이다. ‘폭동’에 대한 언급은 경제학자 우석훈 씨가 최근 꺼내든 것이다. 이른바 ‘빈곤형 경제빅뱅’을 예견하면서 내놓은 위기감의 표현이다. 그런데 그가 쓴 글은 단지 위기감을 부풀려 표현한 ‘선동’이 아니었다. 그의 진단은 결론적으로 한국경제가 “좋든 싫든 중남미형 경제로 깊숙이 들어가 있다. 중남미에서 언제 폭동이 일어났고, 어떻게 전개됐는지, 내년 연초 경제팀은 그것을 연구해야 한다”고 주문한다. 처방도 잊지 않고 내놓고 있지만 한국의 경제빅뱅이..
검약에 대하여 ― 만물을 알뜰하게 모시고 이웃과 나누라 그 다음이 검(儉)인데요. 노자에 “치인사천막약색(治人事天莫若嗇)”이라는 말이 있어요. “사람을 다스리고 하늘을 섬기는 데 알뜰함만한 것이 없다”는 말씀인데요. 그런데 지금은 알뜰할 수가 없게 돼있어요. 왜 알뜰할 수가 없게 돼있느냐. 지구 전체가 지금 온통 장삿속으로 돌고 있어요. 죄다 욕심판이에요. 그걸 하면 돈이 얼마나 드느냐, 그거 하면 얼마나 받느냐, 박사 되면 월급을 얼마나 받나, 사장 하면 얼마를 받느냐, 전부 이 관계예요. 그러니까, 이렇게 돈이 기준이 돼있는 세상이니까, 사람이 기본적으로 살아가는 데 적당한가, 알맞나 이러한 문제는 얘기도 안되는 거라. 옷도 유행에 따라서 맞춰 입지 않으면 그 사람은 흰 오리떼 속에 검은 오리 모양 ..
[12월 17일] 죽음아, 올 테면 오너라, 용감하게 맞아주마 - 베토벤 12월 | 2008/12/17 08:00 정윤수 1827년에 제작된 베토벤 데드마스크유서는 통상의 일기나 편지나 에세이가 아니기 때문에 어떤 단어나 문장을 쓰더라도, 절박하다. 마지막 몇 마디이기 때문에 '안녕!'이라고만 해도, 그것을 남긴 자의 주위 사람들은 수만가지 생각에 사로잡히게 된다. 유서는 마지막 말이기 때문이다. 중국 근대의 혁명기에 큰 족적을 남긴 혁명아 취추바이의 유서는 뭔가 '중국스러운' 데가 있다. 그는 1935년에 국민당 군대에 체포되어 그해 6월에 처형 되었는데, “자, 이제 어설픈 연기는 끝났고, 무대는 텅 비었다. 떠나기 싫어도 무슨 소용이 있겠는가” 라는 탄식의 유서를 남겼다. 유서의 제목도 '사족'이다..
대운하에서 4대강 정비로...MB의 프레임 바꿔치기MB와 바보들의 행진 2008/12/17 08:55 (펌) http://bloggernews.media.daum.net/news/2210865?pos=1&RIGHT_VIEW1=R5 by 선대인 이명박 정부가 기어코 4대강 하천정비 예산으로 14조원이라는 거액의 예산을 편성해 통과시키는 것을 보고 예전에 썼던 ‘폴 크루그먼에게서 배우는 MB정부에 속지 않는 법(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101&articleId=2083162)’의 내용을 다시 떠올렸습니다. 폴 크루그먼은 ‘대폭로’라는 책에서 뉴욕타임스 칼럼리스트로서 ‘부업(part-time) 저널리스트’인 자신이 생각하는 다섯..
2008, 12. 4-5일에 생명평화결사에서 주최한 '글로벌 위기시대, 생명평화의 길을 찾는다' 포럼에서 김용우님이 발표하신 글입니다. 대안적 삶, 운동의 방향 김용우 (무위당 좁쌀만인계 사무국장,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 1) 글로벌 위기시대 - 탐욕스런 지배체제와 욕망의 삶의 위기시대 현재의 위기를 글로벌 위기시대라고 하는 것은 정확한 표현이라고 할 수 없을 것 같다. 엄밀하게 이야기하면 현재의 위기는 산업혁명 이후 세계를 지배해온 탐욕스런 자본주의 체제의 위기이자 금융자본주의의 파산이다. 그러니까 탐욕스런 글로벌의 위기이다. 글로벌은 무차별적 탐욕에 기초한 신자유주의의를 용어에 담고 있다. 그러나 생명평화의 입장에서 보면 생명계 자체가 우주적 그물코로 이루어져 있고 세계화라는 용어는 산업적으로 가공된..
"이 '똥 덩어리'야, 기어이 나라를 말아먹을래!" [홍성태의 '세상 읽기'] '4대강 살리기'는 '강부자'를 위한 대운하 기사입력 2008-12-16 오후 12:06:05 저녁에 서울 지하철 3호선을 타고 안국역에서 경복궁역으로 가는 길이었다. 머리 위에서 소음이 들려서 고개를 돌려보았더니 전철 안에 설치한 텔레비전에서 나오는 소리였다. 그런데 그 소리는 다름 아니라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었다. 녹음하는 모습을 찍은 사진을 배경으로 이명박 대통령의 라디오 연설이 방송되고 있었던 것이다. 누구나 조용히 해야 할 곳에 텔레비전을 설치해서 영상과 소음 공해를 유포하는 이 텔레비전 자체가 크게 잘못된 것이다. 그런데 다른 사람도 아니고 대통령이 이런 시설을 이용해서 소음 공해를 일으키고 있으니 정말 문..
애초에 주판을 잘못 놓았으면 털어야지요 장일순 탐욕과 문명의 위기 그러면 이제 이렇게 되어 돌아가는 원인은 뭐냐. 지금 세계문명은 핵무기, 공해 같은 여러 문제를 안고 있어요. 그 원인은 어디에 있느냐. 사람의 욕심에서 온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욕심 없는 사람이 어디 있느냐. 맞아요. 저도 욕심이 있어요. 욕심이 있는데, 그러나 욕심을 자꾸 줄여야 한다 이거야. 줄이지 않으면 되지를 않아요. 무농약 식품을 갖다가 우리만 먹겠다, 우리 식구만 먹겠다, 아주 나만 먹기가 곤란하니까 이웃끼리만 조금 먹겠다, 그런 자세 가지고는 안되는 거라. 무농약이 어쩌고 저쩌고 하면서 좀 오래 살아보겠다고, 혼자만 편리하게 살고 혼자만 떵떵거리고 살려고 하는 그런 기초 위에서는 한살림운동이 되지를 않아요. 지구가 병이 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