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회의를 전시처럼 꼭 지하 벙커에서 해야 돼! 청와대 지하벙커에는 '튼튼한 경제', '신속한 대처', '철저한 확인' 3가지 구호가... 마치 군부대 사단장실에나 붙어 있을 법한 구호가 청와대 지하실 벙커에 등장했다. 8일, '위기를 기회로'를 모토로 첫 비상경제대책회의가 열린 청와대 지하벙커에는 '튼튼한 경제', '신속한 대처', '철저한 확인' 등 3가지 구호가 표어 형식으로 붙어 있다고 청와대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동관 대변인은 '비상경제대책회의를 꼭 전시처럼 지하벙커에서 해야 하느냐'는 세간의 시선을 의식한 듯 "지하벙커에 사무실이 많고 주요 통신망이 모여 있어서 비상경제상황실 사무실을 그곳에 마련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이 대변인은 "마치 참호 속에 전투모 쓰고 들어가는 것으로 생각해서는 ..
생명세계의 위기와 기독교 비전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2008-11-12 오전 7:44:23 2008년 11월 6일, 한국기독교 회관 장공 김재준 목사 기념강연 우리는 지금 생명세계의 위기를 말하고 그에 대한 기독교 비전을 찾고자 한다. 이 일을 함에 있어 우리는 한국 기독교 신학의 위대한 전설인 장공 김재준 목사의 가르침의 인도를 받고자 한다. 목사님의 기억 세 가지가 뚜렷이 내 가슴에 새겨져 있다. 첫째는 민주화 운동을 상의하고자 수유리 자택을 방문했을 때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일이다. 목사님은 허름한 런닝과 파자마 바람으로 나를 맞으셨다. 적이 놀라고 있는 내게 목사님은 첫 마디를 주셨다. '밥은? 밥부터 먹자.' 그때의 놀라움은 이미 내게 있어 하나의 큰 가르침이다. 할아버지의 따뜻한 ..
증산사상을 생각한다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음개벽(陰開闢) 2008-10-29 오전 7:56:02 전라북도 모악산 밑 구릿골에서 주로 활동한 강증산(姜甑山) 선생의 공생활(公生活) 기간은 서기 1901년에서 1909년까지의 8년 또는 9년간이다. 1871년 전북 고부 출신이다. 젊어 동학에 입도했으나 1894년 갑오 동학혁명이 일어나자 그는 사람들에게 '이 혁명은 실패할 것이니 집으로 돌아가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혁명실패 후 산같이 쌓인 시체와 살아있어도 이미 넋이 나간 사람들의 불행 앞에서 식음을 전폐하고 사흘 낮 사흘 밤을 통곡했다고 한다. 하늘과 땅을 근본적으로 뜯어고치는 평화적 후천개벽 즉 '정세개벽(靖世開闢)'의 서원을 세우고 1897년부터 3년간 주유천하하던 중 충청도 비인(庇仁) ..
촛불, 바람소리냐 비냐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중심적 전체와 활동하는 무에 관하여 2008-10-17 오전 7:59:04 이 글은 지난 10일 부산대학교 철학과 개설 60주년을 축하하는 필자의 특강 전문이다. 편집자 부산대 철학과 개설 60주년을 축하한다. 나는 철학자가 아니다. 그런데 오늘 축하 특강을 부탁받았다. 말할 수 없는 영광이다. 결국 내 나름의 축하특강을 하라는 뜻으로 믿겠다. 생명·평화·동학·모심·화엄개벽 등을 촛불에 집약하여 말하라는 것 아니겠는가! '촛불, 바람소리냐 비냐'. 제목을 이렇게 정한 까닭이다. 20여 년 전 해남에서 발표된 구술연작시 의 서시 이란 작품이 있다. 추억삼아 한 번 읽겠다. 나뭇잎 휩쓰는 바람소리냐 비냐 전기는 가버리고 어둠 속으로 그애도 가버리고 금세..
김지하시인의 원불교이야기...마당과 일원상 공부방/자료스크랩 2008/09/26 00:21 2008년 9월 9일, 원불교 서울교구 은덕문화원 소태산 아카데미 제 2기 개강 기념 특강 마당과 일원상 김 지하 소태산 아카데미에 관하여 초봄에서 한여름 이전까지 원불교 서울대교구 은덕문화원은 소태산아카데미 연속 강좌를 열고 원불교 문화운동을 펼쳐 왔다. 소태산 사상과 원불교 교리를 교회 바깥 여러 층위의 학문들과 비교 검토하여 그 접근점을 찾아내고 가능한 한 그 사이 사이의 협조・연대・융합 등을 모색하는 전체적 방향성 아래 상당한 성과도 거둔 것으로 평가된다. 9월부터 시작되는 제 2기 아카데미 역시 이 같은 방향성은 계속 유지 발전되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지난 6월, 7월, 8월에 이르도록 우리 사회에서는 ..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생명정치'를 지향하며 2008-07-29 오전 8:53:26 이 글은 지난 12일 천도교에서 행한 김지하 시인의 강연 전문입니다. 편집자 나를 향한 제사와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向我設位 吾心則汝心) 현대 서양에서 최고의 신비가요 지혜자로 추앙받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다음과 같은 유언이 있습니다. '인류문명사의 거대한 전환기에는 반드시 새로운 삶의 원형을 제시하는 성배(聖杯)의 민족이 나타나는 법이다. 그 민족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깊은 영성과 지혜를 지닌 민족으로서 세계에 대한 큰 이상(理想)을 품고 산다. 그러나 끊임없는 외침(外侵)으로 인해 억압되어 그 이상이 내상(內傷)으로 변질된 채 쓰라린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막상 대전환의 때가 닥치면 바로 그 성배를 반..
펌/김지하]새로운 생명운동의 길...촛불과 농업 공부방2008/08/29 10:26다음 글은 지난 8월 21일 충남 홍성군 문당리 환경농업교육관에서 열린 '정농회 제33차 여름 연수회 특강'에서 김지하 시인이 '새로운 생명 운동의 길'이라는 제목으로 행한 강연의 전문이다. 편집자지난 7월 26일 목포 전통마당극 페스티발 특강에서와 같이 이번 8월 21일 정농회 강연 원고를 준비하는 것을 계기로 최근 촛불에서 제기된 먹을거리의 문제, 우리들 식단의 생활생명가치의 문제를 유기농운동 차원에서 한번 본격적으로 접근해보고자 했다. 그러다 보니 강연과는 너무 먼 100매 이상의 거대한 장광설이 되고 말았다. 잘된 원고라는 생각은 없다. 그러나 소년들과 젊은이들, 여성들, 그리고 생명운동 관련자들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