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예술의 전당 내 한가람 미술관에 갔다. 서울 국제판화 사진 아트 페어 오프닝 행사를 참석했다. 저번 소개한 KIAF에 비하면 규모는 작지만, 개인적으로 SIPA를 많이 아낀다. 가난한 대학생 시절, 처음으로 미술 컬렉팅이란 걸 시작했다. 그 당시 두 달간의 아르바이트를 해서 살수 있었던 작품이 바로 판화작품이었다. 온통 미술 컬렉팅 하면 유화 일색인 우리나라에서 사실 사진과 판화 장르의 촉진은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대중적으로 유포하기 쉽고, 많은 이들에게 저렴한 가격으로 예술품을 소유할 수 있도록 돕는 장르가 바로 이 두 장르이기 때문이다. 해를 거듭할수록 규모는 커지고 내실이 탄탄해진 아트페어에, 후배도 주요 작가로 선정되었다. 친하게 지내는 인도작가인 딜립샤마도 오늘 만나서 인사를 나누었다. ..
2008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 가보니 “팔도 시장이 다 있네” 전국 특산품 전시·판매…먹을거리 장터도 강련경 vovo@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8-10-17 06:00:00 ▲ `2008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가 16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개막했다. 전국 16개 시·도 100개 시장 156개 점포가 참여해 다양한 상품들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오메~ 갈치가 번쩍번쩍하네. 진짜 제주도산이라 그란갑써/ 조기 배가 통통하네. 요놈 얼마요? 한 마리 더 얹어 주시요~” 물건 흥정하는 소리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상인들의 호객이 한데 엮여 재래시장 특유의 풍경을 자아낸다. 수산물과 구수한 음식 냄새가 영락없는 재래시장이다. 전국의 대표 시장..
“비바람에 천둥에 크니라고 애썼제” 고치실댁의 어느 가실날 남인희 기자 ▲ 구례 논곡마을 뽁대기집. 50년을 함께 살아온 임양래·이단엽 부부. 두 내외가 둔정둔정 산비 탈을 더터서 걷어온 밤이며 고추가 마당 한가득 널려 있다. “빵긋빵긋 이삐요 안.” ⓒ 김태성 기자 옛날옛적에 아주 깊은 산골에, 그보다도 한 뼘 더 깊은 산골에…. 꼭 그런 이야기 속으로 걸어 들어가는 것만 같은 산비탈을 올라간다. 구례읍 논곡마을. “이날 평상(평생) 나고들어도 그 때마동 첩첩산산 깔딱 숨 넘어갈 만하면 나타난다”는 마을. ‘우렁창시 매니로(우렁이 창자같이)’ 깊은 고샅, 다락같이 높은 집엔 옛날얘기처럼 할머니와 할아버지가 산다. “빵긋빵긋 이삐요 안” 간짓대에 걸쳐놓은 빨랫줄엔 손바닥만한 빨간 티셔츠 한 장이 말라가고..
미술, 삶의 장터로 걸어들어오다 2008광주비엔날레 중 ‘대인시장 복덕방프로젝트’ 남신희 기자 ▲ 시장 가방가게 옆 윤남웅씨의 뻥튀기 전시장. 생활과 예술이 나란히 이웃한다. ⓒ 남신희 기자 ‘금산인삼 앞집 이사’. 정겨운 그림과 글씨로 가게 이전을 알리는 종이. 약초가게 아짐을 대신해 작가 윤남웅씨가 예전 가게 문 앞에 붙여 놓았다. 무엇이든 쓱쓱 그려내는 작가가 이웃이니 아짐 왈, “재주가 이리 좋으까. 참말로 든든하요잉.” 수말스럽게 그 종이그림을 그려 건넨 윤남웅씨는 요즘 날마다 시장으로 출근한다. 그로 말할 것 같으면 비엔날레기간 동안 ‘뻥튀기 가게’ 주인이라 해도 좋고 ‘뻥튀기 전시장’ 작가라 해도 좋을 신분이다. 전시장만 지키고 있기는 심심해 작은 평상을 노점 삼아 ‘賣畵店’이란 입간판도 내..
토실토실 복스럽게도 생겼구나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 국보 103호로 지정된 중흥산성 쌍사자석등. 토실토실한 복슬강아 지처럼 복스럽게 생긴 것이 특징 이다.국립광주박물관에 가면 중앙 홀에 사자가 이고 있는 석등이 있습니다. 국보 103호로 지정된 중흥산성 쌍사자석등이지요. 자세히 보면 아주 잘 만들어진 석등입니다. 그런데 제가 서 있을 곳이 아닌 박제된 공간, 그것도 넓은 공간에 혼자 서 있다 보니, 제 가치를 제대로 드러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그야말로 ‘흙속의 진주’인 셈이죠. 광양 중흥산성 떠나 우여곡절 겪고 광주박물관에 본래 이 놈이 서 있던 곳은 광양시 옥룡면에 있는 중흥산성 안입니다. ‘뭔 석등이 성 안에 있었다요?’ 하면, 유구무언입니다. 그저 신라 때부터 절이 있었는데, 어느 땐가 절은 불에 ..
‘소리, 오락(五樂)’ 전주세계소리축제(26∼10월4일) ⓒ 전라도닷컴 2008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 오락(五樂)’이라는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 전주시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 명창들이 만들어가는 천하명창전, 퓨전국악, 유파별 대금명인들의 연주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유파별 산조, 대형 창극 등 우리의 전통음악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고 다이안 리브스(재즈보컬) 등 세계적 음악 거장과 공연단이 참여하는 월드뮤직 공연, 세계 10여 개국의 민족예술, 프랑스 거리극 등 여러 나라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 전라도닷컴또 세계의 악기, 비빔밥 퍼포먼스, 탈춤 체험마당, 빛의 정원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더해졌다. 안숙선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소리를 통해 화합과 상..
‘공분’과 ‘공감’ 건네는 통쾌한 소리 의 젊은 소리꾼 남상일 남신희 기자 다음 ‘아고라’의 한 누리꾼이 만든 풍자시가 읊어진 다음 “국민과 역사 앞에 혹시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등등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이 이어진다. 그 뒤를 잇는 건 콘테이너박스 용접하는 장면. ‘말’과 ‘짓’의 간극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막에 씌어진 대로 ‘이 남자가 소통하는 법!’은 대략 이러하다. “소통 소통 하던 양반이 아 고로코롬 뒤에 숨어불문 아 요거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라는 소리꾼의 일갈이 때맞춰 날아든다. 지난 6월10일 전국100만촛불대행진에 맞서 난데없이 등장한 이른바 ‘명박산성’을 풍자한 이 동영상은 누리꾼들에게 열렬한 지지와 환..
문근영, '바람의 화원'의 신윤복과 나란히 성장의 길을 걷다내멋대로 드라마 2008/10/10 00:07 이동현 '바람의 화원'에서 문근영의 호연에 연일 극찬이 끊이지 않습니다. 문근영은 '바람의 화원'에서 조선 후기 명화가인 남장여인 신윤복을 연기하고 있죠. 사실 방영 전에는 남장여인 캐릭터로 성인 연기에 도전한다는 화제성에 관심이 모아졌는데, 방영이 시작된 뒤에는 화제성을 압도하는 연기력으로 감탄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요즘 들어서는 깜찍한 국민 여동생의 여유로운 자신감까지 엿보여 흐뭇하기까지 하더군요. 문근영의 연기가 끊임없는 찬사를 이끌어내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첫번째로 '바람의 화원'의 핵심 재미 포인트인 동성애 코드의 소화에 있습니다. 신윤복은 같은 남자의 모습을 한 스승 김홍도에게도 연정을 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