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행석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고운정 미운정 들고, 헤어지는 광주MBC PD입니다. 현재 광주MBC 을 만들고 있습니다. 속으로 삭인 어매들의 그 눈물이 당신과 나를 키웠다 민요 속에 켜켜이 쌓인 눈물보따리 ▲ 논밭에서는 물론 김발이며 바닷일을 억척스럽게 하며 아들 딸 8남매를 키우며 살았다. 임영자 할머니. ⓒ 윤행석 에 곧잘 등장하는 노랫말 가운데 “노랑 저고리 앞섶에 흐르는 눈물/ 니 탓이냐 내 탓이냐 중신애비 탓이다”라는 가사가 있다. 맵고 짠 시집살이 설움을 토해내는 말인데, 필경 가해자는 시부모 아니면 서방일 텐데 그 원망의 화살을 당사자에게 못 날리고 엉뚱하게도 중매쟁이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치와 해학이라고 하기엔 아귀가 안 맞아떨어진다. 억눌려사는 처지에서는 그..
윤행석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고운정 미운정 들고, 헤어지는 광주MBC PD입니다. 현재 광주MBC 을 만들고 있습니다. 하늘길 배웅하는 그 소리 상여소리 ▲ 다시 못올 길로 떠나보내는 무상(無常)의 노래, 그것이 누구나 피할 수 없는 운명임을 알려 주는 진리(眞理)의 노래, 하늘가는 길 울리는 그 를 우리는 언제 얼마나 더 들을 수 있을까. 사진은 광주 용연마을 어르신들의 상여소리(2002년 제2회 한국만가무속제전에서) ⓒ 전라도닷컴 시골 마을에서 촬영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테이프 하나 부탁허요”하는 소리를 곧잘 듣는다. 하지만 이 마을처럼 “찍은 놈을 통째로 복사해 주시먼 안되겄소?” 부탁을 하는 마을은 드물다. 구례군 광의면 온당리 당동마을 이야기다. 도 립싱크로? ‘찍은..
윤행석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고운정 미운정 들고, 헤어지는 광주MBC PD입니다. 현재 광주MBC 을 만들고 있습니다. 진도 오일장에선 입 벌린 사람마다 민중예술가 ▲ “나는 창(唱)은 창인디 돼지 곱창이여.” 김이영 어르신. ⓒ 윤행석 확실히 다르다. 노래를 잘한다. 우리 민족 정서로 신명이 많다는 것. 그것을 “정말 맞아”공감하게 하는 곳. 2·7일로 열리는 진도 5일장이다. 말 한마디 부침새도 어쩜 그렇게 귄이 쫙쫙 흐른가 모르겠다. ‘던지는 말을 받아먹는 것’이 다르고 ‘받아서 내놓는 것’이 다르다. 장이 서면‘오리지날’ 방식으로 튀밥 튀는 일로 자식들을 키웠다는 오명복(85·진도 의신면) 할아버지. 노래는 안 내놓고 연신 튀밥기계를 돌리며 애를 태우더니 나지막한 목청으로..
윤행석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고운정 미운정 들고, 헤어지는 광주MBC PD입니다. 현재 광주MBC 을 만들고 있습니다. “놈의나 낭군은 다 오는데 우리나 내 낭군은 왜 안온가” 김수례 할머니의 기다림의 노래 ▲ 제작현장에서 . 실망과 낙담이 굽이굽이 쌓인 한의 노래 를 풀어놓는 영광의 김수례 할머니. ⓒ 윤행석 기다림이라고 해서 다 애틋함과 설레임의 감정을 동반하는 것은 아닌가 보다. “우리집이 서방님은 명태잡이를 갔는데/ 바람아 불어라 석달 열흘만 불어라” 에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가사다. “서방님이 오신다고 꾀를 벗고 잤더니/ 문풍지 바람에 감기만 들었네” 누군가가 우스갯소리로 만들어냈을 법한 노랫말. 이 역시 기다림의 노래이긴 하다. “제주도 한라산 상산봉에 칠성포를 걸어놓..
윤행석 ‘프로그램을’ 매개로 사람을 만나고, 사귀고, 고운정 미운정 들고, 헤어지는 광주MBC PD입니다. 현재 광주MBC 을 만들고 있습니다. 굿도 보고 떡도 먹고 이어라 '굿의 마음' ▲ 민중들과 평생을 함께 해 온 진도 의신면 원두리 채정례 당골. ⓒ 윤행석 생활문화도 시절따라 변하는 것인가 보다. 요즘 굿현장을 다니다보면 굿을 필요로 하는 의뢰인이나, 굿을 주재하는 무당이나 시나위 악사들 못지 않게 굿보러 온 사람들 때문에 난리굿이 나곤 한다. 민중들의 삶 자체가 굿으로, 단골판으로 이루어져 있던 수십 년 전 진도땅이 아닌데도 “굿났다”는 소문은 온라인을 통해 삽시간에 퍼져간다. 2007년 11월23일 진도 씻김굿 명인 고(故) 박병천 선생을 씻기는 씻김굿이 벌어진 진도읍 철마광장. 서로 좋은 자..
메르세데스 소사(Mercedes Sosa), 그녀의 이름만 들어도 가슴이 터질 것 같다. '고난받는 이들의 어머니'라 불러도 나무랄 사람이 없다. 인디오의 피가 왜 뜨거운지 이 여인을 보면 안다. 메르세데스 소사의 인생은 한마디로 거룩하다. 혹독한 군부독재를 경험했던 전 세계 민중들에게 양심과 정의 그리고 희망의 상징이었던 소사는 1935년 7월 9일, 아르헨티나 뚜꾸만의 산 미구엘에서 태어났다. 소사가 나고 자란 아르헨티나는 우리에게 불행한 나라로 기억되고 있다. 1810년 스페인으로부터 독립한 이래 1982년 12월 민주정권이 들어서기까지 근 170년 간 잦은 군사쿠데타로 몸살을 앓아온 나라였다. 국민의 10%가 인디오이고 나머지는 유럽계 백인이다. 인디오들은 16세기의 스페인 침략을 겪으면서 이후 ..
속으로 삭인 어매들의 그 눈물이 당신과 나를 키웠다 민요 속에 켜켜이 쌓인 눈물보따리 ▲ 논밭에서는 물론 김발이며 바닷일을 억척스럽게 하며 아들 딸 8남매를 키우며 살았다. 임영자 할머니. ⓒ 윤행석 에 곧잘 등장하는 노랫말 가운데 “노랑 저고리 앞섶에 흐르는 눈물/ 니 탓이냐 내 탓이냐 중신애비 탓이다”라는 가사가 있다. 맵고 짠 시집살이 설움을 토해내는 말인데, 필경 가해자는 시부모 아니면 서방일 텐데 그 원망의 화살을 당사자에게 못 날리고 엉뚱하게도 중매쟁이 탓을 하고 있는 것이다. 재치와 해학이라고 하기엔 아귀가 안 맞아떨어진다. 억눌려사는 처지에서는 그럴 수밖에 없었으리. 손가락질을 딴 데다 할 수밖에 없는 그 심리가 참 짠허기 그지없다. “노랑 저고리 앞섶에 흐르는 눈물 니 탓이냐 내 탓이냐…..
‘소리, 오락(五樂)’ 전주세계소리축제(26∼10월4일) ⓒ 전라도닷컴 2008전주세계소리축제가 ‘소리, 오락(五樂)’이라는 주제로 한국소리문화의전당을 비롯 전주시내 곳곳에서 펼쳐졌다. 대한민국 명창들이 만들어가는 천하명창전, 퓨전국악, 유파별 대금명인들의 연주를 비교 감상할 수 있는 유파별 산조, 대형 창극 등 우리의 전통음악을 깊이 있게 들을 수 있었고 다이안 리브스(재즈보컬) 등 세계적 음악 거장과 공연단이 참여하는 월드뮤직 공연, 세계 10여 개국의 민족예술, 프랑스 거리극 등 여러 나라의 음악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마련되었다. ⓒ 전라도닷컴또 세계의 악기, 비빔밥 퍼포먼스, 탈춤 체험마당, 빛의 정원 등 다양한 전시·체험 행사가 더해졌다. 안숙선 조직위원장은 “소리축제는 소리를 통해 화합과 상..
‘공분’과 ‘공감’ 건네는 통쾌한 소리 의 젊은 소리꾼 남상일 남신희 기자 다음 ‘아고라’의 한 누리꾼이 만든 풍자시가 읊어진 다음 “국민과 역사 앞에 혹시 교만하지 않았는지 되돌아보면서 더 낮고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고…” 등등 국민과의 소통을 강조하는 이명박 대통령의 말씀이 이어진다. 그 뒤를 잇는 건 콘테이너박스 용접하는 장면. ‘말’과 ‘짓’의 간극이 극명하게 드러난다. 자막에 씌어진 대로 ‘이 남자가 소통하는 법!’은 대략 이러하다. “소통 소통 하던 양반이 아 고로코롬 뒤에 숨어불문 아 요거 말이 앞뒤가 안 맞는 것 아닌가”라는 소리꾼의 일갈이 때맞춰 날아든다. 지난 6월10일 전국100만촛불대행진에 맞서 난데없이 등장한 이른바 ‘명박산성’을 풍자한 이 동영상은 누리꾼들에게 열렬한 지지와 환..
단가 : 사철가 사철가 / 조상현 이산저산 꽃이피니 분명코 봄이로구나 봄은 찾아 왔건마는 세상사 쓸쓸허드라 나도 어제 청춘일러니 오날 백발 한심허구나 내 청춘도 날버리고 속절없이 가 버렸으니 왔다 갈줄 아는 봄을 반겨헌들 쓸데 있나 봄아 왔다가 가려거든 가거라 니가 가도 여름이 되면 녹음방초 승화시라 옛부터 일러있고 여름이 가고 가을이 돌아오면 한로상풍 요란해도 제 절개를 굽히지 않는 황국단풍도 어떠헌고 가을이 가고 겨울이 돌아오면 낙목한천 찬바람에 백설만 펄-펄 휘날리어 은세계 되고 보면 월백설백 천지백허니 모도가 백발의 벗이로구나 무정세월은 덧없이 흘러가고 이 내 청춘도 아차 한번 늙어지면 다시 올줄을 모르는구나 어화 세상 벗님네들 이내 한말 들어보소 인생이 모도가 팔십을 산다고 해도 병든날과 잠든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