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살리고…잇고…꿈꾸고…도발하고 광주 매개공간 ‘미나리’ 남신희 기자 ▲ 격식이나 엄숙함 대신 유쾌한 몰두 혹은 한눈파는 해찰. 지난 7월26일 저녁 ‘매개공간 미나 리’에서 행사가 열렸다. ⓒ 남신희 기자 그 골목 앞에 이르러 문득 발걸음이 부산해진다. 설렘이 이끄는 속도다. 지난 7월26일 토요일 저녁 8시. 한 달에 한 번 열리는 이 행사를 몹시 고대한 듯한 사람들이 어스름 속으로 하나둘 모여들었다. 동네 산보 나온 양 반바지 차림에 슬리퍼 끌고 나가도 흉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 광주 대인시장 건너편에 자리한 ‘매개공간 미나리’(줄여서 ‘매미’)에서 행사가 열렸다. 이른바 ‘매미시장 제3탄’. 지난 5월25일 개관기념 장터의 맛을 본 사람들에게 매미 시장은 한 달에 한 번, 달력에 동그라미 쳐..
(여행 후기)바우보의 무대뽀 여행 - '간도 크다, 여자 혼자서.. 그래도 길 조심해' http://cafe.naver.com/yesgreens/904 #1. 무대뽀 나, 그래도 고마운 사람들 - 광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싣고, 비엔날레 연례보고를 들러보다 여행전날까지 박성준선생님을 뵙고 늦도록 술자리를 다마치고,지리산길 여정을 확정짓지도않고 급하게 광주로 가는 열차에 몸을 실었다. 정호님과 점심 약속을 갖기로 했는데, 전날 늦도록 마신 술로 머리가 아파 차 약속으로 대치했다. 고맙게도, 일과중에 역으로 마중을 나온 정호님.특유의 호탕함이 묻어나는 인사를 받으니, 정호님을 뵌게 실감났다. 귀한 유기농차를 내어주셔서 선배의 사무실에서 두런두런 근황을 여쭙고, 초록당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2여시간을 보..
인간이 사라진 지구, 참 아름답구나 [리뷰] 다큐 영화 북극곰은 탄자니아 소녀의 미래 양학용 (0908yang) 영화관이 없다. 내가 사는 충북 괴산 읍내 얘기다. 그래서 지난 주말 천안까지 나가 다큐멘터리 영화 를 보았다. 물론 일이 있어 나간 길이었지만. 나는 천안이 고향인 L을 불러냈다. 그는 남미여행 중에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여러 번 만나 함께 재미있게 놀았던 친구다. "형, 가을바람 솔솔 부는 게 아주 미치겠어요." 호주며 말레이시아며 1년 가까이 떠돌고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발바닥이 근질거리는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지난주에 8개월 동안 일 나갔던 회사를 또 그만두었단다. 녀석은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빙하트래킹을 하던 중에 '필'을 받아 '올 누드'로 빙하에 누워 기념사진을 찍..
도법스님 - 김용택 시인 지리산 숲길 대담 2008 06/10 뉴스메이커 778호 지리산을 걷다 “걷는 것은 생명을 가진 모든 것과의 대화입니다” 도법 스님과 김용택 시인이 만나 대담을 나눈 5월 27일은 아침부터 장대비가 쏟아졌다. 빗줄기는 굵었지만 하늘은 이상하게도 환했다. 김용택 시인은 “날이 참 맑고 좋다”고 말했다. 비 오는 날을 ‘맑은 날’로 표현하는 시인의 미세한 감각이 역시 예사롭지 않다. 운무가 하얗게 지리산을 에워쌌다. 좀처럼 길이라고는 보이지 않는다. 길이 보이지 않는 그 곳에서 길에 대한 질문과 강설이 아름답게 이어졌다. 분노와 한탄, 그리고 웃음이 터져나왔다. 도법 스님의 말투는 부드러웠지만 논리는 단호했다. 김 시인은 투박한 화법으로 참석자를 웃겼지만 실상 그의 이야기 속에 배어..
에드워드 사이드는 왜 돌을 던졌을까? - 이 한장의 사진! Edward W. Said, 1935~2003.9.24 팔레스타인출신의 세계적인 문학평론가이자 문명비판가, 행동하는 지식인 중에 한사람이었던 에드워드 사이드(. 우리에게는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 더 잘 알려져 있다. 2003년 9월에 사망한 에드워드 사이드. 그의 죽음을 상기라도 하란듯이 , 2008년 9월 '제7회 광주비엔날레'에서 '에드워드 사이드'의 행동을 모티브로 미국 L.A에서 활동하고 있는 세 작가(민영순, 알랭 드수자, 압델라리 다로치의 공동작품)가 '마이다다'(MYDADA)'라는 작품을 선보였다. 2000년 에드워드 사이드는 레바논 국경 장벽 앞에서 이스라엘 쪽으로 돌을 던졌다. 이 사진 한 장은 당시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 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