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촛불, 이제는 지역이다 [길에서 책읽기] 하승수, 『지역, 지방자치, 그리고 민주주의』 2008-09-12 오후 4:49:22 촛불은 꺼졌다. 잔치는 끝난 것처럼 보이고 고지서는 화살처럼 수없이 날라와 박힌다.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는 버젓이 푸줏간 진열대로 밀고 들어왔다. 날마다 불꺼진 촛불을 잡아들이고 감옥에 가두는 소식이 초겨울 바람에 나뭇잎 떨어지는 것보다 더 스산하게 이어진다. 명박산성은 더 높이 쌓아 올려지고 있고 군사독재정권 때의 공안정국보다 더 교활한 조삼모사식 저강도 공안정국도 새롭게 선을 보이고 있다. 사람들은 이제야 뒤늦게 2007년 대선에서 일어난 선거 쿠데타를 피부로 실감한다. 이미 방송에는 5공식 쿠데타 진압군이 들어왔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는 역대 사상 최저 수준인 15.4..
인간이 사라진 지구, 참 아름답구나 [리뷰] 다큐 영화 북극곰은 탄자니아 소녀의 미래 양학용 (0908yang) 영화관이 없다. 내가 사는 충북 괴산 읍내 얘기다. 그래서 지난 주말 천안까지 나가 다큐멘터리 영화 를 보았다. 물론 일이 있어 나간 길이었지만. 나는 천안이 고향인 L을 불러냈다. 그는 남미여행 중에 페루와 볼리비아에서 여러 번 만나 함께 재미있게 놀았던 친구다. "형, 가을바람 솔솔 부는 게 아주 미치겠어요." 호주며 말레이시아며 1년 가까이 떠돌고 온 지 얼마나 되었다고 벌써 발바닥이 근질거리는 모양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바로 지난주에 8개월 동안 일 나갔던 회사를 또 그만두었단다. 녀석은 남미 파타고니아에서 빙하트래킹을 하던 중에 '필'을 받아 '올 누드'로 빙하에 누워 기념사진을 찍..
생태도시 쿠바 아바나가 부럽지 않다 채소부터 과일까지 심고 가꾸고 나누는 북한산 아래 인수동 사람들 주재일 (bomgil) 서울은 아파트와 빌딩숲으로 둘러싸여 회색 도시로 바뀌고 있지만, 북한산 아래 인수동 냉골과 범골만큼은 여전히 푸른 마을을 유지하고 있다. 재개발이니 뉴타운이니 하는 일들로 땅값이 들썩거리는 일이 드물기 때문이다(우리 마을도 최근 일부 지역이 재개발될 것이라는 발표가 난 뒤 집값이 요동치기 시작했다). 큰 공장이나 회사가 있는 것도 아니고, 몇 년 안에 들어설 것 같지도 않다. 그렇지만 우리 마을이 푸른 이유를 이런 외적인 탓으로 돌리기엔 뭔가 부족하다. 작은 공간이라도 나면 상추와 고추를 심고, 꽃을 가꾸는 우리 마을 사람들의 정성 때문에 가능했다. 마을이 늘 푸른 진짜 이유는 '사..
"1억5000년 농업까지 숯덩이로 만들지 마라" 김성훈 "농촌 다 죽이면서 훈수만 하는 정부" 2008-09-12 오후 12:42:22 국민적 요구를 무시한 미국산 쇠고기 수입 위생 조건 협상을 놓고 이명박 정부에 쓴소리를 아끼지 않았던 이가 있었다. 바로 김성훈 상지대 총장. 김대중 정권 당시 농림부 장관을 역임하는 등 지난 50년을 농업과 함께 보냈던 그는 자신을 "인생에서 '농촌'을 빼면 보잘 것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한다. 이런 그가 한국 농업에 직접적 타격을 줄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그리고 우리 농가가 개방화 시대에 살아남을 수 있는 방안 등을 놓고 고민을 털어놓았다. 김성훈 총장은 11일 서울 종로구 희망제작소 회의실에서 희망제작소(대표 박원순) '대한민국 농업 고수로부터 듣는다"의 강..
[ 김종철 선생님 인터뷰 중에서] 밥은 공양입니다. 2008/07/11 15:42 http://blog.naver.com/hanhyc/50033121608 일리치모임에서 뵌지 어언 4년이 넘어가는데, 김종철 선생님은 그 지식의 깊이가 퍼내도 퍼내도 다 마르지 않는 샘같은 분이다. 세상에 대한 그 열정은 젊은 사람 저리 가라고... ------ 살림이야기01호 녹색평론 발행인 김종철 선생님 중에서 권옥자 이번호 살림이야기 특집 주제는 '밥’입니다. 선생님이 생각하시는 '밥'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김종철 밥이라는 게 본래 공양이라는 뜻이잖아요. 자기희생이라는 뜻이죠. 너는 내 밥이야”이러잖아요. (웃음) 권옥자 밥이 정말 그런 뜻입니까? 김종철 그럼요. 밥이란 게 희생이란 뜻이에요. "저 놈은 내 밥이다..
무위당 선생의 비폭력주의 사상 김종철(녹색평론) 선생님을 실제로 뵙고 가르침을 얻었던 많은, 그러나 제한된 사람들의 범위를 벗어나서, 이제 무위당 장일순 선생님은 우리 시대의 큰 스승으로 우리 마음에 살아 계신 것이 틀림없습니다. 백년 전 지금보다 훨씬더 혹독하고 앞이 보이지 않던 시대에 이 땅의 풀뿌리 백성을 하늘처럼 섬기고, 사람 사는 근본도리를 가르쳤던 해월 최시형 선생이 지금 단순히 동학이나 천도교인들의 스승이 아니라 이 겨레, 이 나라 사람들 전체의 스승이듯이, 무위당 선생의 자리도 그러한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러나 저는 그렇게 거창한 수준에서보다는 무위당 선생의 말씀과 행적, 그리고 그분의 모습에 대한 기억이 저 자신에게 갖는 의미를 잠깐 언급하려고 합니다. 여러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관계하는..
음식물쓰레기 감량기 쓰면 반환경적? 감량기 의무화 놓고 업체-환경부·시민단체 열띤 논쟁 김대홍 (bugulbugul) ▲ 지난 10일 국회도서관 강당에서 김상희 의원, (사)자원순환사회연대 주최로 '주부의 고민! 음식물 감량기기 사용해도 과연 괜찮을까'라는 제목의 토론회가 열렸다. ⓒ 김대홍 음식물쓰레기감량기 처음부터 분위기가 심상치 않았다.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강당(300석)엔 빈 자리보다 든 자리가 많았다. 시작도 하기 전 일찍부터 자리를 차지한 사람들이었다. 시민단체가 주최하는 토론회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운 광경이었다. 지난 10일(수) 민주당 김상희 의원실과 (사)자원순환사회연대가 마련한 '주부의 고민! 음식물 감량기기 사용해도 과연 괜찮을까'가 이날 토론회 제목이었다. 최근 음식물 쓰레기 처..
[김지하의 '촛불을 생각한다'] '생명정치'를 지향하며 2008-07-29 오전 8:53:26 이 글은 지난 12일 천도교에서 행한 김지하 시인의 강연 전문입니다. 편집자 나를 향한 제사와 내 마음이 곧 네 마음(向我設位 吾心則汝心) 현대 서양에서 최고의 신비가요 지혜자로 추앙받는 루돌프 슈타이너의 다음과 같은 유언이 있습니다. '인류문명사의 거대한 전환기에는 반드시 새로운 삶의 원형을 제시하는 성배(聖杯)의 민족이 나타나는 법이다. 그 민족은 개인적으로나 집단적으로나 깊은 영성과 지혜를 지닌 민족으로서 세계에 대한 큰 이상(理想)을 품고 산다. 그러나 끊임없는 외침(外侵)으로 인해 억압되어 그 이상이 내상(內傷)으로 변질된 채 쓰라린 삶을 살아간다. 하지만 막상 대전환의 때가 닥치면 바로 그 성배를 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