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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만 빼고 다 바꿨다”
광주김치축제 오늘 개막…21일까지 중외공원 등서
정상철 dreams@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7-10-17 06:00:00
 

 광주김치축제가 변했다.

그 동안 박제 전시의 비판이 끊이지 않았던 김치축제가 김치에 문화를 담아 경쟁력 있는
축제 만들기에 나섰다.

17일 개막해 21일까지 열리는 이번 광주김치축제의 큰 주제는 `김치는 문화다’이다.
장소도 중외공원과 민속박물관으로 옮겨 열린 공간에서 펼쳐진다. “김치만 빼고 다 바꿨다”는 게
축제집행위원회의 설명이다.

 개막주제공연 `김치는 문화다’부터 이전과 다르다.
목포의 마당극단 `갯돌’의 상임연출가 손재오씨가 연출을 맡았다.
퓨전국악, 민요, 대금, 첼로, 영상 등으로 `김치는 문화다’라는 주제어를 형상화한다.

김치를 만드는 소금, 멸치젓, 황토 들녘을 시각화하고 김치의 미의식, 맛의 생성, 맛의 풍류 등 김
치문화를 귀와 눈으로 대면할 수 있게 한다.

 이번 축제에서는 45개의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특히 개별 행사는 `김치는 문화다’라는 큰 주제 아래 4가지 소주제로 다시 묶인다.

 가장 눈에 띄는 프로그램은 `김치는 생활이다’는 소주제를 담은 `김치오감박물관’이다.
시립민속박물관 전시실 전체를 활용해 김치의 유래와 광주 김치의 역사, 역사 속의 김치
등을 살펴본다. 영상그래픽 광주김치, 김치문화영상관, 김치과학 체험교실, 김치재료 라이브러리
등으로 구성됐다.

 김치오감박물관에서는 역대 대통령상 수상자 여덟 명을 초대하는 김치명인갤러리와 김치 스타일
전시도 열린다. 김치를 테마로 전통스타일, 피크닉스타일, 뷔페스타일, 파티스타일, 기념일 테이블,
드링크 파티 등 6개의 섹션으로 구성했으며 유명 푸드 스타일 리스트 노영희씨가 기획했다.

 `마당 너른 집 김장하는 날’은 `김치는 공동체다’라는 소주제로 묶여 사랑나눔 김치담그기,
전국 어머니 손맛대결, 전국 묵은지 응용요리 경연, 전국 전통김치 담그기 경연, 김치 직거래 장터,
김치 담그기 체험마당 등의 행사로 운영된다.

 `김치아트가든’은 `김치는 예술이다’는 의미를 담는다. 김치테마설치미술전, 김치아트체험,
옹기·생활자기 전시판매, 한지공예체험, 포크아트체험 등의 행사가 열린다. `스트리트마켓’은
`김치는 산업이다’는 소주제로 뭉쳐 광주별미거리와 특산물거리를 만들어낼 계획이다.

  정상철 기자 dreams@gjdream.com


맛을  가둔 김치축제 “2%가 부족해”
문화’ 대폭 보강 불구 직접 먹어볼 기회 없어 불만
채정희 goodi@gjdream.com
기사 게재일 : 2007-10-18 06:00:00
 
▲ 17일 오전 광주 시립민속박물관 일대에서 열린 `2007 광주 김치대축제’ 현장. 축제와는 무관한 별미거리가 조성돼 정작 갖가지 김치를 찬 삼아 밥 한 공기 먹을 메뉴는 없다.  임문철 기자 35mm@gjdream.com

 광주김치축제가 17일 광주시립민속박물관 일원에서 개막됐다.

 기획사에 일임해 프로그램을 진행했던 이전과는 달리
올해는 지역의 전문가·업체·광주시 관계자 등으로 꾸린 추진위원회가 축제의 내용을
직접 기획했다는 것이 시가 내세우는 차별성의 근거다.
올 축제에서 기획사는 완성된 프로그램을 실행하는 역할에 그쳤다는 것.

 `김치는 문화다’는 주제의 올 김치축제는 실제로 오감박물관·김치테마설치미술·김치아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하지만 `보는’ 김치를  탈피하지 못했다는 것이 여전한 한계다.

 음식을 소재로 한 축제에서 맛을 체험할 수 있는 기회부족에 대한 아쉬움이다.

 눈으로 보는 재미를 넘어 입으로 맛볼 수 있는 공간은 김치직거래장터 정도에 불과하다.

 광주·전남 10여 개 업체가 꾸린 부스다. 판매로 유인하기 위해 시식용으로 내놓은 맛보기.

제공되는 도구 역시 이쑤시게가 고작이어서 감칠맛을 피할 수 없는 처지다.

 “젓가락·숟가락으로 먹고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은 왜 없나?”라는 불만이 여기저기다.

 김치직거래장터 주변 즐비한 별미거리가 이런 원성을 더 키운다.

 전어회·주물럭·곰탕·비빔밥·파전 등에 동동주·소주·맥주까지 다양한 메뉴를 팔고 있지만,
정작 갖가지 김치를 찬 삼아 밥 한 공기 먹자고 할 메뉴는 없다.

 “그냥 공짜로 달라는 것 아니에요. 돈 받고 팔면 되잖아요.
김치축제 다운 메뉴를 만들어 달라는 거죠. 다른 축제들과 다를 게 없어요.
” 윤영미(북구 문흥동)씨는 김치축제에서 김치를 보는 데 만족하고,
먹을 수 없는 한계를 불만스러워했다.

 김치오감박물관의 김치명인갤러리에 전시된 김치도 보는 것에 만족할 수밖에 없다.

 관람객의 접근을 막기 위해 아크릴판으로 덮여진 김치들은 향도 갇혔다. 명인의 작품은
맛도 향도 느낄 수 없는 `소품’일 뿐이다.

 이밖에도 오감박물관 전시장 곳곳 세팅된 김치들 역시 운영요원을 배치, 관람객들의 접촉을
막는 등 맛 체험의 기회가 지극히 봉쇄돼 있는 실정이다. 

 여느 축제장이든 흔하게 볼 수 있는 먹자판에, 대낮부터 흥청거리게 되는 술판 역시
`김치’를 살리지 못한 `자해’(?)행위.

 맛을 가둔 김치축제, 2% 아쉬운 대목이다. 

채정희 기자 goodi@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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