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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녹색 일자리’ 10년간 500만개 만든다
오바마, 매년 150억달러 대체에너지개발 투자
‘그린 뉴딜’로 경기부양…기후정책 큰변화 예고
한겨레 류이근 기자 
“휘발유와 전기 충전을 병용하는 하이브리드카 100만대를 생산해 온 제너럴모터스(GM) 등
자동차 업체의 생산라인에 수만명이 새로 배치됐다.
에너지 효율을 크게 높인 빌딩과 공립학교 건설 현장은 수백만명의
분주한 손놀림으로 활기차다.

소·닭·돼지 등 동물 분뇨와 음식물 쓰레기에서 나오는 메탄가스를 활용해 전체
전력의 10%를 생산하는 재생에너지 공장도 바쁘다. 태양열·열병합·풍력 발전소에서도
수십만 일자리가 생겼다.

전체 노동자의 3.6%가 넘는 500만명의 노동자가 새롭게 ‘녹색 일자리’를 찾았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당선자 정권인수위가
최근 인수위 누리집(change.gov)에 공개한 ‘오바마-바이든 플랜’의
에너지·환경 의제 목표를 바탕으로 설계한 2015년 미국의 미래다.

오바마 차기 행정부의 경기부양책은
이른바 ‘녹색 일자리 창출 계획’(그린 잡스 프로그램)이 핵심이다.
오바마 당선자는 9일(현지시각) ‘기후변화 전도사’로 노벨평화상을 받은
앨 고어 전 부통령을 만나서도
“녹색 일자리에 대한 얘기를 나눴다”고 <에이피>(AP) 통신이 전했다.



79년 전 대공황 당시 프랭클린 루스벨트의 선택은 ‘뉴딜’이었다.
테네시 계곡 개발로 상징되는 토목·건설에서의 일자리 창출이었다.
27%까지 치솟았던 실업률은 10%대까지 내려갔다.

오바마의 선택은 ‘그린 뉴딜’이다. 녹색 산업에서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는
동시에 일자리·환경보호라는
세 마리 토끼를 한 번에 잡겠다는 계산이다.


댐·도로·다리 건설 등 사회기반시설에 투자하는 전통적인 경기부양책이
에너지 고소비 구조로부터 탈출과 새로운 성장 동력을 찾아야 하는
미국 경제로서는 대안이 아니라는 판단에서다.

대신 녹색산업을 농업에서 시작해 제조업-금융-정보통신(IT)을 잇는
미국 경제의 차세대 성장 엔진으로
삼겠다는 의지다.

오바마는 지난 6일 유튜브에 올린 동영상 연설에서 “
기후 변화에 대한 미국의 리더십에 새 장을 열어
그 과정에서 수백만 개의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오바마 정권인수위는 최근 에너지·환경 의제에서 녹색 인프라 경제의 청사진을 밝혔다.
앞으로 10년 동안 1500억달러(약 208조원)를 투자해, 500만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탄소배출을 2050년까지 80% 감축하겠다는 장기 비전뿐만 아니라,
매년 에너지 고효율 주택 100만 채 건설 등 단기 비전을 함께 제시했다.
미국 경제를 ‘저탄소 경제’로 바꾸겠다는 대담한 구상이다.


오바마는 오랜 준비를 해 왔다.
오바마 진영의 두뇌집단인 미국진보센터(CAP)는
이미 지난 9월 매사추세츠대의 정치경제연구소(PERI)와
함께 ‘녹색 회복’이라는 보고서를 냈다.

보고서는 녹색경제 회복 프로그램에 앞으로 2년 동안 녹색 인프라에 1천억달러를 투자하면,
20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 일간 <인디펜던트>는 지난달 말
“오바마가 청정 에너지 혁명을 시작하기 위한 법안 두 개를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루스벨트가 취임 두 달 만에 뉴딜에 착수했듯이, 오바마도 취임 직후 ‘녹색일자리’(그린 잡스)
창출을 핵심으로 하는 그린 뉴딜을 빠르게 출항시킬 것으로 보인다.

한편에선 저항도 예상된다. 그린 경제로 전환 과정에서 수반되는 고통 탓에 일부 산업계의 반발이
예상된다고 <보스턴 글로브>가 8일 전했다.

하지만 그린 뉴딜이 대세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의 주제 마누엘 바호주 위원장은 이날 오바마의 녹색 일자리 창출을
통한 경기부양책을 지지했다.
유엔도 지난달 그린 뉴딜 어젠다를 출범시켰다.

류이근 기자 ryuyigeu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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