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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동네 소리꾼을 찾아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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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BN  89-952858-9-3
출판사  도서출판 전라도닷컴
저자  윤행석
출간일  200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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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안에 끼워진 CD엔
<들노래> <시집살이노래> <상여소리> <뱃노래> 등
다양한 민요 30곡 수록



▲ 《우리동네 소리꾼을 찾아라》 표지.
ⓒ 전라도닷컴
도시의 골목마다 노래방의 불빛은 번쩍이지만 그 곳에서는 불리지 않는 노래들, 들을 수 없는 노래들이 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져 온 구전민요(口傳民謠)들, 한때 우리 곁에 있었으나 어느 사이 잊혀지고 사라져 가고 있는 잔존(殘存) 혹은 점멸(漸滅)의 문화들.

멸실 위기에 놓인 소리 유산을  기록하고자 남도땅 구석구석을 헤집고 다니는 광주MBC  <新얼씨구학당>의 윤행석  PD가 우리 소리의 흔적들을 발굴해 온 그간의 발자취를 한 권의 책에 담아 냈다. 이 프로의 ‘우리 동네 소리꾼을 찾아라’ 코너에서 그대로 이름을 가져온 《우리동네 소리꾼을 찾아라》(전라도닷컴)

책이 두툼하다. 무려 350쪽. ‘광주MBC 新얼씨구학당이 찾은 남도의 옛 노래와 삶’이라는 부제에 걸맞게 동네 동네에서 발굴해 낸 28명의 재야 소리꾼들, 그들의 소리 인생과 소리 자원의 매장량이 풍부한 마을 이야기들, 그리고 ‘민중의 시’에 진배없는 노랫말과 악보까지 참으로 꼼꼼하게 묶어 냈다.

부록으로 펴낸 CD엔 <들노래> <시집살이노래> <상여소리> <뱃노래> <강강술래 메김소리> 등 다양한 민요 30곡이
100세를 바라보는 최계선 할아버지부터 ‘장유유서’를 따져 연세순으로 수록돼 있다.


“내가 또 노래 한자리 하께이”…재야 소리꾼 28명의 노래와 삶

“‘뀌면 똥구녁이요 놀리면 주둥이’란 말이 안 있소. 방구도 늘 뀌어싸면 계속 나오고 노래도 늘 해 싸먼 잘 나온다는 소리여. 늘 불러야 노래도 잘 나올 것인디. 그럴 일도 없고…. 그나 내가 또 노래 한자리 하께이. 허 여 여∼ 여루 상사디요/ 여보시오 농부님네 이 내 한 말 들어보소/ 어라 농부들 말 들어요/ 허 여 여∼ 여루 상사디요…”

“뭣을 한 자리 하까” 하고 소리를 내놓는 어르신들은 계보가 있는 전문소리꾼들이 아니다. 이 책의 가치가 더욱 빛나는 지점이다. 공연장이 아니라 민요의 참다운 고향을 찾아 들녘으로 동네 고샅길로 (마을)회관방으로 꾸꿈스럽게 찾아들어간 그들의 애정 어린 발품 아니었으면 만나지 못했을 소리들 아닌가.

“요새 사람들은 신식 노래나 유행가를 좋아하제 구식 노래 같은 것은 부르들 안합디다만 구식 노래가 훨씬 더 재밌어.”
장구 하나 앞세우고 가서 멍석 한번 깔아 놓고 나면, 누가 들어주지 않는 구식 노래를 하고 싶어서 애타하던 어르신들은 줄을 서서 한정 없이 옛날 노래를 내놓더라 했다.
“갈치고 배우고 한 적이 없어. 연년이 들판에서 모심고 논매면서 어른들이 했던 대로 그냥 배와 불었어.” “아리랑은 배우는 법이 아니요. 다 지어서 하는 것이여. 끝이 없어.”

녹음기도 없던 시절, 구전심수(口傳心授)로 노래를 배운 이들이 내놓는 노래엔 다른 사람이 아닌 바로 자신의 삶의 희로애락이 골골 샅샅이 엉겨 있었으니. 그것은 술에 취해 찾아간 노래방에서, 가사가 나오는 화면을 보면서 수동적으로 ‘노래를 당하는’ 요샛 사람들의 노래는  아니더라고.

“일하니라고 아무리 뻗쳐도, 비가 억수장마로 와도 논에 모내기하면서 소리를 하고 나면 뻗치도 안하고 춥도 안하고 그렇게 재밌어요. 소리를 하면 마음이 개운하니 성가신 일이 없어요.”
소포리 노래방 한남례 여사의 말처럼, 뙤약볕 아래 사래 긴 밭 호미질도 흥글 흥글 울면서  하던 흥글타령으로 견뎌 냈고 고추 당초보다 맵다는 시집살이 설움도 시집살이노래로 풀어냈다. 

ⓒ 전라도닷컴

ⓒ 전라도닷컴

‘남도 민중의 시’과 같은 노랫말 채록

“논으로 가믄 거마리가 원수/ 밭으로 가믄 바라구(잡초)가 원수/ 집으로 들믄 시누가 원수.”
가히 시(詩)라 이름할 수 있는 노랫말들을 공책 10권 이상, 베 열 두세 필만치 머릿속에 담고 다니는 이들, “애래서 배운 것은 안 잊어 분다”고 “저녁내 놀아도 안한 놈 하제 한 놈을 또 안 한다”는 내공의 소유자들.

카메라 앞에서 군둥내 나는 소리들을 앞세워 명가수로 떠오른 그이들의 노래 끝엔 고단한 삶의 속내가 줄줄이 딸려 나오기 마련.
“그 시절엔 헛불도 참 많이 땠소. 물 붓고 그냥 부삭에다 헛불을 때. 쌀은 없고 놈들한테 배곯는다는 소리는 안 듣고 자퍼서(싶어서)…. 아그들 앙끗도 못 멕여 가꼬 학교 보내고, 그러고 살았어 그 시상에는. 쌀캥이는(쌀은커녕) 보리쌀 한 바가지가 없응께.”

내 살아온 것이 소설책 몇 권이라는 여인들의 과거사는 곧잘 이런 류의 노래로 이어지곤 하였으니. “울 오빠는 남잔 걸로/ 돈도 차지 밭도 차지/ 이 내 나는 여잔 걸로/ 묵고 있는 밥뿐이요/ 사여 주소 사여 주소/ 유리 경대 사여 주소/ 유리 경대 안 사여주면/ 오빠 살림이 요절난다…”

허나, 고단한 세월이라고 웃음을 잊었으랴. “횃대 밑에 도복 내놓소 웽/ 어디를 가실라요 웽/ 순천으로 해창으로 갔다옴세 웽/ 어느 때나 오실라요 웽/ 모르겄네 왼발 하나나 살아올까 모르겄네 웽/ 아이고 그러면 어쩌깨라 웽”
이름하여 ‘모구(모기)노래’다. 주고받는 이야기가 그대로 노래가 되고 그 노래 속엔 눈물과 웃음이 고스란히 묻어 나온다.

ⓒ 전라도닷컴

점멸의 노래, 사라져가는 공동체 삶 아쉬워

바로 그런 삶의 노래가 살아 있는 마을들이 있다.
“에 헤에루 사뒤여/ 여기도 심고서 저기도 심고/ 에 헤에루 사뒤여/ 작년에 심던 디 골라서 심고/ 에 헤에루 사뒤여/ 스물 나기가 다 되어가네/ 에 헤에루 사뒤여…”

20여 년 전 제초제가 나오기 전까지, 이앙기가 나오기 전 줄잡고 손모 심을 때까지, 자타 공인하는 앞소리꾼의 소리가 뒷소리와 어우러져 꽤나 쟁쟁하게 울려 퍼졌을 마을. ‘깃발 날리던’ 어른들이 수두룩하던 마을, 이른바 좀 놀 줄 아는 동네들엔 소리깨나 한다는 어르신들이 이어가는 <흥타령> <육자배기>가 질펀했다. 흥보 박에서 금은보화가 쏟아져 나오듯 <방아타령> <노랫가락> <단가>들이 기다렸다는 듯 터져 나오는 동네들에선 소리잔치에 더하여 돼지 잡고, 막걸리 나누는 잔치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워매 눈물 날라고 하요.” “참말로 명창이요, 잘허요” 하는 추임새가 이어지는 정자나무나 모정이나 회관방에서 카메라를 거두고 나면, 변방의 구경꾼이 아니라 ‘공연의 주체’가 된 이들의 치하가 이어졌다. “1년은 젊어져분 것 같어!” “모처럼 재미지게 놀았네!”

그렇게  <들노래>든 <강강술래>든 토속민요가 쏟아지는 마을은 또한 잃어가는 공동체 정신이 짱짱하게 펄펄하게 살아 있는 마을이기도 하였다. 그도 그럴 것이, 각다분한 노동을 수월하게 만들고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이음새 역할을 한 것이 민요 아니던가.

ⓒ 전라도닷컴

앞소리꾼 사라지면 이 노래는 어디에 묻힐까

<허나 이제 토속민요는 21세기의 시한부 인생을 사는 농촌의 수명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아니 그보다 더 짧을 것이다. 농업은 있어도 공동체적 정서가 없는 농촌에서 들노래는 숨을 쉴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름진 얼굴에 오래 잊혀졌던 신명을 다시 떠올리고 넉넉한 인정을 퍼올려 온 지은이의 아쉬움이 절절하게 읽혀지는 대목이다.
“앞소리를 그렇게 가르쳐 줄라고 해도 누가 할 사람이 없어. 마을 사람 대여섯이 포도시 뒷소리나 받제 앞소리를 할 사람이 없어….” “시방 사람들은 요런 것은 배울라고를 안한디. 못 갈치고 죽게 생겼어. 여영 없어져 불어….” “나 죽으믄 이 노래를 으짜꼬…”

못내 서운해하는 그 어르신들이 평생 닦아온 소리, 지금이 아니면 붙잡을 수 없는 노래, 아슬아슬하게 살아 남아 있는 토속 민요들을 재생산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 수는 없는 것일까.
“옛 노래 잘하는 사람은 그 자체로 무형문화(無形文化)”라는 지은이의 말대로 후계자 없이 앞소리꾼 사라지면 이 노래는 어디에 묻힐까.

가격 : CD 포함 15000원.
구입 문의 : 062-650-2043 (전라도닷컴 사이트에서도 구입할 수 있습니다.




                          ▲ 책 안에 든 음악CD.
<목 차>

남도땅 구석구석, 동네 소리꾼들

눈코입귀 다 갖춘 재야 소리꾼의 <쑥대머리>
화순 백암리 박복수 18

어디서 불러도 자신있게 나오는 <댕기타령>
곡성 압록리 김오묵 22

의미가 짚은 서사민요 <베틀노래>
보성 장운마을 공인순 26

발군의 <시집살이노래>
화순 서라실마을 고봉순 32

약장시 굿판 휩쓴 <방구타령>
장흥 운주리 김본순 37

무속 음악가의 맛뵈기 <화투타령>
화순 벽송리 황옥진 42

강강술래 본향에서 맛보는 토장국맛 <육자배기>
해남 우수영 김내심 46

무속 예술가의 못다 부른  <강강술래> 앞소리
신안 비금도 유점자 50

명절 놀이로 되살아난 <와우리 광광술래>
담양 신학리 김서운 55

한두 시간으로는 못다 하는 <아리랑타령>
화순 복암리 유영자 60

죽을 때나 잊어불랑가 싶은 <옛 노래들>
광주 지산동 김대님 64

좌중 휘어잡는 보성의 만담소리꾼
보성 선소마을 김유남 69

인적없는 산속에 이름없는 꽃 <엿타령 장타령>
진도 돈지리 조오환 78

민요마을 소포리에서나 들을 수 있는 <반지락타령>
진도 소포리 한남례 82

한이 담기지 않은 <육자배기> <흥타령>이 있으랴
진도 소포리단짝 하귀심과 곽순경 87

아직도 소포리에 살아 있는 판소리 <숙영낭자전>
진도 소포리 박병임 92

400여 년 뱃일꾼들의 노래 <거문도 뱃노래>
여수 거문도 정경용 96

백년 묵어가는 지게목발 소리 <산아지타령>
광주 삼도동 최계선 100

이종가면 끝까지 메겨뒤꼈던 <상사소리>
해남 우수영 유근애 104   

내가 있어 되찾은 <갈곡 들노래>
암 갈곡리 유승림 108

가난했던 시절을 덮어준 소리 <상동 들노래>
무안 상동마을 고윤석 112

거짓없이 살아온 아버지의 자랑 <금과 들노래>
순창 모정리 이정호 117

나주 들녘에서 3대를 이어가는 <백촌 들노래>
주 백촌마을 이맹범 122

소리 선생의 애창곡 <갈까부다>
나주 봉추마을 박만배 128

판소리도 민요 가사로 변주하는 <봉추 들노래> 소리꾼
나주 봉추마을 박선배 133

촌로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유장한 <추월만정>
담양 주산리 정병태 138

50∼60명을 출상해 보낸 관록의 <상여소리>
구례 당동마을 이재수 143
   
소리가 살아있는 동네 동네들
  
한정없이 나오는 ‘아리랑 알딱궁 쓰리랑 조대통’-고흥 차경마을 150

궁벽진 농촌 마을의 장밋빛 희망가-나주 봉추마을 154

놀 줄 아는 마을-영암 금강리 158

튼튼한 우리 소리, 튼튼한 공동체의식-화순 우봉리 162 

수준급 옛 노래 즐비한 미래형 전원 마을-나주 동산마을 166

<광양 전어잡이노래>의 고향에서 쏟아진 발군의 옛 노래들-광양 신답마을 171

와우리 딸기의 명성 잇는 <광광술래>의 장관-담양 와우리 176

<모기노래> <징검이타령>-똑소리 나는 민요의 성찬-화순 벽송리 180

구구절절 서러운 산골마을 <시집살이노래>-곡성 압록리 186

남원 소리의 명불허전(名不虛傳)-남원 사석리 191

장구 치고 마이크 대면 궁둥이춤이 나오는-남원 방동리 196

민요 생태도 우수한 ‘쇠똥구리 마을’-장흥 운주리 199

<육자배기>가 지천, 진도 민속의 백가쟁명(百家爭鳴)-진도 소포리 204

<우수영 아리랑>이 살아있는 ‘민요 독립 자치구’-해남 우수영 215

스펙트럼 다양한 민요마을, 전승력까지 갖추다-화순 도장리 220 

동네 동네 다니며 드는 생각들

저잣거리에서 회자되는 ‘민중적인’ 프로그램이고자 228

한결같은 삶의 정경이 펼쳐지는 곳, 재래시장 231

TV가 중매하는 현대판 중로보기 233

항꾼에 모여 놀아보자는 것이제 235

<진도아리랑>은 전라도의 민중가요다 238

전라남도 무형문화재 제1호를 아시나요? 245

자본주의 시대 민속 유감-해남 <우수영 강강술래> 248

여성민요의 진국 <시집살이노래> 251

지금도 생생하게 들리는 소설책 같은 여인들의 생애담 257 

앞소리꾼 묻히면 이 소리도 따라 묻히리 260

오래 오래 살아 숨쉬어라 <갈곡 들노래> 263

빈틈없는 짜임새 <금과 들노래> 266

정든 이웃을 하늘로 보내는 소리, <상여소리> 270

초야에 묻혀 사는 박동실의 제자 276

아짐들, 농촌 문화의 주체로 나서다 279

“사사(師事)하고 계십니까?” 281

사람이 무형문화다 283
 
노랫말과 악보 모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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