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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이 글로벌 신용위기로 피해를 본 아시아의 첫 번째 나라가 되고 있다”고 보도한 <
월스트리트 저널>의 3일치(현지시각) 첫섹션 12면 머릿기사.
신문은 현재 한국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원화 가치의 하락이라고 지적했다. 뉴시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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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 미국 주택시장에서 촉발돼 세계 금융시장을 혼란에 몰아넣고 있는 금융위기 영향으로
아시아의 첫 피해국이 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신문은 “한국이 세계 금융위기로 원화가치 하락과 은행들의 여신능력 감소로 압박을 받기
시작했다”며 이 때문에 한국 정부가 지난 2일 유동성 확보를 위해 50억달러를 은행에
지원하기로 했다고 분석했다.
한국은 올해 4%의 경제성장이 기대되는 등 경제적 토대(펀더멘털)는 튼튼하지만,
은행들이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 수단으로 외국자본을 끌어들여 세계 자본의 부족 현상에
취약하다고 신문이 지적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 자금 압박이 전자·철강·자동차·조선 등 세계를 주도하는 업종에 대한
타격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신문은 또 한국이 맞닥뜨린 가장 큰 난제로 원화가치의 급락을 꼽았다.
달러가 약세일 때도 하락세를 보인 원화 가치는 지난 7월 이후 달러 가치가 올라가며
더욱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는 9월에만 외환 보유액이 35억달러가 줄어들 정도로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했지만
별 효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더욱이 환율 위험을 분산하기 위해 통화헤지상품(키코)에 가입한 500여 중소기업이
지난 8월 말 기준으로 1조29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으며, 9월 들어 원화 약세로
손실액이 더욱 커지고 있다고 신문은 보도했다.
특히 은행들이 세계 금융시장 위축에 따른 자금 압박에 대비한다는 이유로
대출 규모를 줄여 중소기업들이 신용경색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
이 신문은 또 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가 지난주 국민·우리·신한·하나은행 등의
재무건전성 등급과 외화표시 발행자 등급을 ‘안정’에서 ‘부정적’으로 조정한 점도
한국 금융시장의 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이라고 풀이했다.
이근영 기자 ky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