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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체투지순례] 50일차(10.23) _ 5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순례 첫날의 풍경과 마음
  글쓴이 : 불교환경     날짜 : 08-10-24 09:55     조회 : 37    



<기도 - 오체투지 순례 회향 행사>

▪ 일시 : 2008년 10월 26일(일) 오후 3:00

▪ 장소 : 계룡산 신원사 중악단

▪ 회향일정 :

․ 08:30 - 오전 순례(53일차. 논산시 상월면 석종리 새동네 인근)

․ 11:30 - 점심 식사 및 휴식

14:00 - 오후 순례 진행(신원사 사거리)

14:50 - 순례단 중악단 도착

15:00 - 「오체투지 기도 순례」천고제 및 회향행사

 

<50일차(10.23) 소식>

 

- 50일이 지났지만 여전히 반복되는 순례 첫날의 풍경과 마음 -

 

사람의 길, 생명의 길, 평화의 길을 찾아가는 오체투지 순례. 우리 사회의 아픔과 함께하며, 상처받은 국민을 위한 기도 순례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곳 순례길 뿐만이 아니라 각처에서 그 마음을 함께 해주시는 분들이 있어 이 순례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50일에 이른 순례 아침 풍경>

50일. 벌써 50일에 이르렀습니다. 순례길이 지난 9월 4일 불볕더위를 자랑하던 시간에 지리산 노고단 하악단을 출발한 이후 벌써 50일의 날들이 지나갔습니다. 그토록 뜨겁기만 하던 불볕더위조차 자연의 시간 앞에서는 잠시의 호흡이었고, 이제는 추위를 걱정하고 차가워진 아스팔트 차도를 걱정해야 하는 시간으로 변했습니다.

 

지나온 길들을 되돌아보면 까마득한 거리이고, 그 먼 길을 어떻게 왔을까 하는 생각만 가득합니다. ‘시작이 반이다’라며 서로에게 기운을 내게 하는 말들을 하였고, 더위에는 당할 재간이 없어 하루 순례 진행하는 시간까지 변경하였던 날들이 거짓말처럼 옛일 같습니다.

 

 

하지만 50일이 지났지만 순례 풍경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지난 9월4일 지리산 출발 당시의 마음처럼, 지리산 출발 당시 한 걸음을 내딛었던 것처럼, 오늘도 같은 오체투지 순례였고, 참여자 역시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그렇기에 아침 풍경 역시 같을 것입니다.

 

 

50일차의 일정 시작은 불볕더위를 걱정하며 오늘 하루는 어떨까? 하는 생각에 하늘을 바라보던 것처럼 늦 여름 처럼, 오늘 하루는 어떨까? 하는 생각을 하며 하늘을 바라보고 비가 올 상황인지 아닌지를 걱정하였습니다. 구름이 많은 하늘이었지만 다행히 비는 오지 않았습니다. 많은 분들이 전화로 비가 오는 상황에도 순례를 계속하는지 걱정해주셨지만, 남녁의 가뭄을 덜어주기 위해서인지 비는 밤에만 내렸습니다. 순례가 진행되는 시간에는 비가 내리지 않았으니 다행이라 하겠습니다.

 

 

국민의 상처받은 마음을 위해 기도하고, 우리와 함께 살아가는 뭇생명을 위해 기도하고, 인간과 자연의 공존과 평화를 위한 기도를 위한 첫 걸음을 걸었던 마음. 50일의 짧은 시간이지만 잊지 않고 순례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하루 하루 순례에 마음을 보내주시는 여러분이 있기에, 1차년도 순례가 마무리되고 회향하는 순간까지 그 마음 따라 순례를 계속하겠습니다.

 

<50일의 하루 모습>

아침 순례길은 항상 조촐하게 출발합니다. 이제 얼마 후면 1차년도 순례길이 마무리되지만, 대부분 아침 출발 시간은 순례단과 몇분이 함께 출발하고 있습니다. 오늘 역시 순례단과 대구와 부론, 수원에서 오신 참여자 등이 함께 일정을 시작하였습니다.

 

 

단비가 온 이후 메말랐던 대지는 생기를 머금고 있지만, 생기를 찾아볼 수 없는 검은색 아스팔트에는 어제 소식을 전한 것처럼 비가 온 이후 죽음의 행렬이 시작됩니다. 어디선가 달팽이들이 나타나, 다시는 넘을 수 없는 도로 턱을 넘어 아스팔트위에서 행렬을 이어갑니다. 이후의 상황이 예측되기에 바라보기에도 그저 가슴 아플 뿐입니다.

 

 

아침 출발이 얼마 되지 않은 시간. 김병상 몬시뇰(기쁨과희망사목연구소이사장)과 함세웅 신부, 안충석 신부 등 원로 사제들께서 순례단에 도착하였습니다. 천주교의 원로 신부님이신 김병상 몬시뇰께서는 “늦게 와서 죄송하지만 격려도 드리고 마음도 함께 하기 위해서 왔다”고 합니다. (몬시뇰 - 교황청으로부터 명예 칭호를 받은 천주교 원로 사제)

 

김 몬시뇰께서는 “현재 한국사회는 전체적으로 의기소침해 있습니다. 지도자에 대한 신뢰도 떨어지고 미래는 불투명합니다. 그래서 더욱 여러 가지 모양으로 대립과 갈등이 조장되고 있다”고 지적하신 후 “오체투지 순례를 나선 성직자들의 행보는 이 시대 하느님의 부르심에 의한 응답”이라고 규정하였습니다. 또한 김 몬시뇰은 “암울한 시대에 희망을 샘솟게 하는 성직자들의 결단이며 봉헌”이라고 강조하였습니다.

 

 

김 몬시뇰께서는 오전 내내 다른 원로 성직자들과 함께 오체투지로 순례길을 함께 하였습니다. “우리도 인간이 가야 할 정의로운 길을 가야하며 스스로의 양심에도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 하고, “순례단이 국민전체를 향한 외침과 희망의 불빛이 되시기를 바란다”고 희망하였습니다.

 

성직자만 순례길을 함께하는 것은 아닙니다. 몇일 동안 순례길을 함께하고 있는 노동자 박 선생님이 있습니다. 자신의 모든 것이었던 직장에서 해고된 지 이제 2년이라고, 여전히 복지투쟁을 하고 있다고 덤덤히 말합니다. 그 오랜 시간을 견뎌온 마음이지만 얼굴에는 여전히 너그러운 웃음이 함께하는 분입니다.

 

 

박 선생님은 “확실하게 엎드리고 싶었다”고 합니다. 무엇이 그로 하여금 차도에 엎드리게 하였는지 궁금했습니다. 박 선생님은 “앞으로 마지막 날까지 함께 할 예정”이라며, “처음에는 주위의 시선도 그렇고 절하는 게 쑥스러웠는데 할수록 편안하네요”라고 하십니다. “사회 단체들이 사람들이나 구분할 것 없이 너무 자기 일에만 매달려, 마음을 다스리는 일에 소홀한 것 같다”며 안타까워 하시고, “내가 향기로워야 주변이 향기롭다고 성직자분들께서는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흐름 속에서 민주적 저항을 보여주시고, 우리가 올 곧은 길로 갈수 있도록 하나의 길을 제시하시는 것 같다”는 의견을 주셨습니다.

 

오늘 도로 옆 휴게실 공터에서 점심식사와 휴식을 취한 순례단은 하루 종일 직선 도로에서 일정을 진행하였고, 하도리 인근 지역에서 순례를 종료하였습니다. 하늘은 계속해서 비가 올 듯 말 듯 하였고, 바람은 선선히 불어왔으며, 도로는 비가 온 이후라 차갑기만 하였습니다.

 

 

요 몇 일 사이 힘겨워 하던 세분의 성직자는 차가워진 날에 힘겨워 하는 기색이 역력합니다. 1차년도 순례 마무리 및 회향이 얼마 남지 않았기에 조심스럽기만 하며, 무탈히 순례를 마무리 할 수 있도록 노력이 필요한 시기입니다.

 

<길에서 만난 사람들>

인천에서 오신 홍학기 선생님은 “저는 늘 생명, 평화가 중요한 실천과제라고 생각했기에 참여”하였고, “오체투지는 마음을 가라앉힐 수 있고 생명의 길에 대한 의미를 되새겨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에 “오체투지는 길이라고 정의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홍 선생님은 ‘이명박 정부의 정책이 너무 무모하다’며, ”특히 올해 비정규직 문제 등을 비롯하여 소외된 사회적 약자를 위한 길을 모색하고 있지 않다는 것이 커다란 문제“라고 지적하였습니다. 그래도 “순례자체만으로 희망이 있다. 이런 마음을 서로 나눌 수만 있다면 그래도 앞이 보이지 않을까 생각 하고, 다시 한번 소외된 소수인들과 함께 할 수 있는 길을 각별히 모색하여야 한다”고 강조하였습니다.

 

 

대구에서 오신 송준영 선생님은 ”가장 큰 문제는 경제적 불평등이다. 특히 이익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하였습니다. “모든 생물은 배가 부르면 사냥을 하지 않듯이 우리도 욕심내지 않고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하였습니다.

 

<함께하는 사람들>

송희철, 정재권, 윤병일(서울) / 곽문진(대구) / 문정현 외 2명(평화바람) / 강정근 신부(미리내 성당) / 안승길 신부(부론성당) / 최세한(서울 중계동 성당) / 함세웅 신부, 안충석 신부(서울 대교구) / 강미숙(서울) / 황상근 신부 외 3명(인천교구) / 김병상 몬시뇰(기쁨과 희망 사목연구소이사장) / 홍학기(인천) / 임정숙 외 4명(나바위 성당) / 문병원(종로) / 배에밀리아 수녀 외 2인(서울) / 김진화 신부(전주 우림성당) / 박진영 신부(논산내동성당) 등이 함께하였습니다.

 

<일정 안내 - 상황에 따라 변동 가능>

● 10월 24일(금) : 23번 국도 논산시 노송면 하도리 인근(시작) - 691번 지방도 논산시 상월면 지경리 지경교회 인근(종료)

● 10월 25일(토) : 691번 지방도 논산시 상월면 지경리 지경교회 인근((시작) - 691번 지방도 신원사 사거리 1km 전 상도교회 인근(종료)

● 10월 26일(일) : 691번 지방도 신원사 사거리 1km 전 상도교회 인근(시작) - 신원사 중악단 / 2008년도 회향 행사(종료)

 

<후원에 감사드립니다>

- 강미숙, 홍학기, 송준영(대구), 김명진(청주), 김순자(나바위 성당), 오남한 신부 및 변윤철 신부(천주교대전교구공세리성당), 김진화 신부(전주 우림성당), 논산시 지경1리 노인회관 등이 후원해 주셨습니다.

 

* 순례 수정 일정과 수칙은 http://cafe.daum.net/dhcpxnwl 공지사항을 참고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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