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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8/09/29/월/성북/맑음]
휴식과 공부(은총의집/성골룸반외방선교회)
= 일 정 : 정릉4동 은총의집 (점심/저녁) - 성 골룸반외방선교회(상견례/잠자리)
= 글쓴이 : 백선희(강릉등불)
동향의 따스한 햇살을 받으며 아침을 맞이합니다. 순례단은 짐정리를 하고 휴식을 취했습니다. 아침 겸 점심을 먹고 도법스님과 안정선 님의 질문과 대화가 오고갔습니다.
나는 다만 길을 가르쳐줄 뿐이다
* 하나의 질문
생명이라는 존재자체가 어떻게 존재하는가 / 왜 인간살이에 고통이 발생하는가
* 존재의 특성 3가지 : 끊임없이 변화하여, 끊임없이 불안정하고, 서로 연결되어 있는 세상
이것을 인정하지 않으면 괴롭고 힘들다(苦).
* 자연과 지구의 끊임없이 변화하는 생성소멸과정이 있는데, 사람들은 좋은 것은 영원하길 바라고 싫은 것은 사라지길 바란다. 그리고 그것이 가능하다고 믿는다. 생성 변화하는 자연스런 생명현상은 인간의 이기적 욕망을 채우기 위한 행위에 의해 지구온난화 등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사람들은 가장 현실적으로 실천할 수 있는 지침을 요구하지만, 단순소박한 삶의 방식으로 자신을 바꾸는 길이 희망이다.
* 성주괴공 : 이 세계가 만들어지고 유지되어지고 사라지고 또다른 모습으로 변하는 현상
인간의 몸은 생로병사, 인간의 정신은 생주이멸, 즉 나타났다가 변화해서 사라져가는 것.
이 사실에 근거해서 삶을 사실적으로 다루어가는 것이 문제를 풀어가는 길이다.
* 진리를 가르치는 자는 구세주 역할: ‘나는 다만 길을 가르쳐줄 뿐이다’
그 길은 오로지 자신만이 선택하며, 아무도 대신 가주지 않고, 그 길을 가면 불안과 공포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안정선님과 도법스님께서는 자연 속에서의 인간세상의 길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시며, 이 시대에 동서고전을 넘나드는 이야기꾼들이 사라져 가는 것을 안타까워하셨습니다.

도대체 영성이 뭐야?
오후에 순례단원 천선혜님께서 제주에서 영성공동체운동을 하신다는 박유진님과 함께 오셨습니다. 제주에서 여러 영성공동체를 실험하고 계셨는데, 리조트를 운영하여 공동체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먹고사는 문제를 해결한다고 합니다.
기독교에서 말하는 영성의 실체가 무엇인지 늘 궁금하셨던 도법스님께서는 영성에 대해서 물으셨고, 박유진님께서는 영성공동체를 ‘사랑과 진리의 생명공동체를 실천적으로 드러내는 것’이라 정의를 내리십니다. 영성은 신에 대한 이해, 믿음 이것이 근본이고 이것을 어떻게 실현할 것인가 하는 것이고, 영성공동체는 사랑과 진리의 신을 중심에 놓고, 서로의 미성숙함을 정화하고 영적인 성숙으로 거듭하기 위해 노력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선혜님은 인간의 성정이 드러나고, 앎으로 이루어진 대화, 그것을 바탕으로 한 행동이 조화를 이루기 위해 수행을 하는 것. 바로 우리 안에 있는 고요함을 드러내기 위한 과정이라 말씀하셨습니다.
지배구조에 대한 피해의식의 치유, ‘너 아름다워’
“이 세상 환경 과 사람들 사는 데에서 가장 기본이 말이 의식에 대하는 태도가 무엇이냐. 그 중에서 제일 제대로 하는 것은 너 아름다워 라는 자세다. 그것이 나무를 살리며 사람을 살리며 그 모든 것에 핵심에 있는 아름다움을 봐주고 대하는 것이라”
박유진님께서는 아직 제주 영성공동체에서는 극단적인 상황에 부딪쳤을 때 극복한 구체적인 사례들이 없다고 하셨습니다. 인도신화를 보면, 온통 신들의 싸움이었고, 부처님이라는 탁월한 스승이 있던 당시에도 승가공동체가 분열이 되었다고 하고, 절집에서도 성인과 중생이 함께 살고 용과 뱀이 뒤섞여 산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합니다. 그것이 현실이지만, 싸움엔 이유가 있듯이 늘 중심에 두고 살아야하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처럼 들렸습니다. 나무가 없는 낙엽이 있을 수 없듯이, 썩는 낙엽이 있으면 나무가 있을 수 없는 관계성을 생각한다면, 추한 낙엽이 없는 멋진 나무가 어찌 있을 수 있으렵니까. 그 자체의 가치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것이 공동체 삶이라는 도법스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기는 대화의 자리를 마무리하였습니다.
저녁을 먹고 등불을 전달했습니다.
성북동 비둘기에게 안부를 묻는다.
성 골롬반외방선교회 교육관에서 성북구 지역활동가분들과 상견례를 하였습니다. ‘나눔과 미래’ 이주원 님의 사회로 천주교빈민사목위원회 이강서 신부님, 성북청년센터 조석진 님, 월곡교회 지역아동센터 양윤성 전도사님, 진보신당 서울시당 공동대표 성북구 위원회 위원장이신 박창환 님, 은총의집 김은미 님과 인사를 나누고 지역에 대한 이야기를 하였습니다. 성북구는 72개의 개발확정지역이 있다고 합니다. 짧은 기간동안 순례를 하며, 공존·협력·나눔에 대해 얼마만큼 느낄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 함께한 사람들
= 도법, 장경훈, 천선혜, 이도담, 최성진, 이상환, 김경찬, 정수영, 백선희
= 조석진(성북청년센터), 양윤성(전도사/월곡교회 지역아동센터), 박창환(진보신당 성북구 위원회), 이강서(신부/천주교 빈민사목위원회), 임재택(부산 생태유아공동체) 외 성북구 주민 여러분, 총9명
** 감사합니다!
점심식사&저녁식사(은총의집), 잠자리(성 골롬반 외방선교회), 과일(임재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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