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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등의 영험한 신성에 흠집될까 조마조마”
박선홍 씨 `무등산’ 7번째 증보판 출간
이광재 기자
기사 게재일 : 2008-10-30 06:00:00

 
▲ 소나무 위에 지은 와송정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유일하다.
사진 속 인물은
와송정의 주인 최달석.

“무등산을 알려거든 ‘무등산’을 보라”

광주의 영산인 무등산의 모든 것을 담고 있는 책
‘무등산’(박선홍 저, 다지리 刊)의 일곱번째 증보판이 최근 출간됐다.

‘무등산’은 광주토박이로 살아온 박선홍 무등산 공유화재단 이사장의 80평생에 걸친 역작으로,
1976년 초판이 나온 이래 무등산에 관한 종합 안내서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무등산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나 기후와 동식물, 풍속과 유물유적,
무등산권에 퍼져 있는 사우와 정자들, 사찰 등은 물론이고
개발압박과 그에 대한 보존운동까지를 총망라하고 있다.

‘무등산’은 76년 당시 전남매일출판국에서 찍은 초판을 시작으로
77년·90년·97년·97년·98년·2003년에 이어 이번까지 30년 넘게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왔다.
그러는 동안 면수도 초판 340쪽에서 533쪽으로,
책값도 23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변화를 거듭해왔다.

이번 증보판에도 무등산과 인근에 관한 새로운 사실들이 사진과 함께 추가됐다.

동구 학동 삼거리에서 무등산 증심사로 들어가는 왼편 어귀에 무송 현준호(1889~1950)가
선영의 제각 겸 노후 거처로 건립한 학선재의 경우,
지금껏 그의 호를 따 ‘무송원(撫松園)’으로 불렸으나 올 봄 제각 상량문에서
‘학선재’라는 명칭이 발견됨(책190쪽)에 따라 제 이름을 찾게 됐다.

또 ‘광주읍지’에서 기록으로만 전해오던 북구 금곡마을 원효계곡 상류에 있던
와송정(臥松亭)의 실체도 사진자료가 발견돼 추가됐다.

와송정은 동북아에서는 생소하고 특히 우리나라에선 유일하게 소나무 위에 지은 정자로,
석곡면장을 지낸 최달석이 풍암정 옆 노송 가지 위에 세웠다지만 지금은 흔적도 없다.

하지만 최달석이 와송정에 앉아 있는 모습의 사진(책261쪽)을,
최달석의 친구 정석규의 장손 정건우(광주일고 교사)가 사진작가 송희범에게 제공했던 것을
찾아 이번 책에 실었다.

근세 무등산 주변 풍류에 대한 귀중한 사료로 평가된다.

이 밖에도 서석 입석대의 주상절리(76쪽)가
2005년 천연기념물 제465호로 지정된 사실도 새로 첨가됐다.

저자는 “판을 거듭할수록 무등의 영험한 신성에 혹여 흠집이 되지 않을까 조마조마했다”며
“그러면서도 그때마다 많은 이들의 선의가 더해져 새로운 내용이 보강돼 왔음을 보람으로
여긴다”고 했다.
 

이광재 기자 jajuy@gjdrea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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