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조 석유 / 조홍섭 유레카 조홍섭 기자 » 조홍섭 환경전문기자 기름 한 방울 나지 않는 독일이 세계대전을 일으킬 수 있었던 데는 독일에 풍부한 석탄으로 석유를 만드는 ‘인조 석유’ 제조 기술이 큰 몫을 했다. 독일은 공군기 연료의 92%, 전체 석유의 절반 이상을 인조 석유로 충당했다. 1944년 절정기에는 25개 공장에서 하루에 650만t을 생산하기도 했다. 일제와 인종 차별로 석유 금수를 당하던 남아프리카공화국도 똑같은 기술을 활용했다. 석탄으로 석유를 만드는 것은 특별한 기술이 아니다. 이미 1920년대부터 독일에서 개발된 ‘피셔-트롭슈 공정’으로 널리 알려져 있었다. 석탄의 탄소와 공기 속 산소를 결합해 일산화탄소를 만드는 게 핵심이다. 일산화탄소에 수소를 넣어 반응시키면 탄화수소, 곧 석유류가..
위기론의 위기, 파국론의 파국(2) 눈, 눈, 눈 2008/10/06 13:00 위기론의 위기, 파국론의 파국(2) - 초록이의 눈(4) 앞 글에서 계속 3. 어? 2012년에 무슨 일이? 정신과학의 영역에 대해서는 제가 상당히 무지합니다만, 그게 생명운동과 그리 멀지 않은 동네인 것 같다는 인상은 받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무척 경계하고 때로 일부는 혐오하기 조차하는 분야입니다. 하지만 최근에는 넓게 그 긍정적인 면을 인정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그 동네인지 아닌지 몰라도, 2012년이 자꾸 회자되길래, 대체 뭔지 궁금했더랬습니다. 그래서 찾아보았습니다. 올해 봄에 의 격월간지 의 별책 제목이 입니다. 웹에서 목차는 확인했습니다만, 책을 구하지는 못했습니다. 목차로만 보면, 태양계와 행상이 놀라운 변화..
위기론의 위기, 파국론의 파국(1) : 초록이의 눈(3) 눈, 눈, 눈 2008/09/25 16:46 위기론의 위기, 파국론의 파국(1) - 초록이의 눈(3) 먼저 한마디. 다른 일도 그렇지만, 저에게 은 때마침, 여건이 되고 의욕이 맞는 때가 있습니다. 철저하게 바이오 리듬을 타는 일입니다. 자주 쓴다고, 행여 전문 글쟁이라고 오해는 마십시오. 저는 그런 사람이 아닙니다. 그런 사람 싫습니다. 위기에 대해 섣부른 생각을 말해볼까 합니다. 벌써 가슴이 두려움으로 콩닥콩닥 뜁니다. 아! 위기(Crisis)! 오! 파국(Catastrophe)! 1. 생태문명의 파국? “(개)소리 마라!” 정확한 기억은 안 납니다. 작년 혹은 재작년의 일입니다. 충북 괴산에 도법스님이 탁발순례를 오신 기회에 흙살림에서 무슨 ..
복사(卜士)냐 책사(策士)냐 : 초록이의 눈 - 2 눈, 눈, 눈 2008/09/22 12:24 복사(卜士)냐 책사(策士)냐 - 초록이의 눈 2 1.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 한자(漢字)의 기원을 은(殷)나라 갑골문자(甲骨文字)로 보는 것은 지금은 상식입니다. 이번에 안 사실이 있는데, 이 갑골문이 한자의 기원이라는 것을 알게 된 역사가 불과 120여년 정도라고 합니다. 한자라는 뜻글자의 기원을 최근에야 비로소 알게 되어, 고전(古典)의 뜻이 (백여 년이니 최근에야)다소 명확해지기 시작했다는군요. 역시 다들 아는 이야기입니다만, 이 갑골문자란 것은 왕이 점을 치는 도구였고 결과였던 것 같습니다. 그 점이란 것이, 농경사회이니 파종과 수확을 좌우하는 자연과의 조화를 예측하는 것이 가장 기본이었을 테고, 이..
밥상의 재설계 - 공손하게 밥상을 모시자 정호 광주불교환경연대 감사 생명에 대한 전일적 각성 광주불교환경연대의 감사를 맡은 후, 첫 기고를 준비하면서 내 서재의 여러 책 가운데, ‘물은 답을 알고 있다’를 다시 손에 든 것은 행운이다. 이 책에 실린 물의 결정 사진을 찬찬히 들여다보면 보는 것만으로도 영혼이 맑아지는 것을 느낀다. 마치 지리산 세석산장의 음양수를 한잔 들이킨 것 같다. 세석산장의 음양수는 이 책에 소개 된 야마나시현 용천수의 결정과 흡사할 것이다. 요즘 마음에 여유가 없다. 고도로 긴장되어 있는 나를 보고 놀란다. 짐짓 태연한 듯 보이는 겉과 달리 광우병쇠고기 파동으로 몰아닥친 온 국민의 생명안전문제와 공장식 축산의 야만적 폭압에 시달리는 소의 운명 그리고 세 살 된 딸아이의 미래를 생각..
뼈아픈 성찰과 지역의 재구성 정호(전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1. 광주전남 -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 - 근본적으로 우리를 억누르고 있는 성장의 신화, 그리고 세계화라는 이름으로 다수의 서민을 정글 속 경쟁으로 내몰고 있는 이 체제가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사실에 대한 성 찰이 필요하다. 주먹밥 나눔이라는 공동체 정신의 실천을 통해 세계적인 자유와 인권 의 도시로 거듭난 광주의 문화적 위상을 더욱 절실하게 생각해야 한다. - 우리가 지금까지 추진해온 관례적인 개발의 논리, 세계화의 논리로서는 지금 우리 앞 에 기다리고 있는 가까운 장래에 닥쳐올 대 파국을 막을 길이 없다. 이런 상황에 대한 뼈아픈 성찰을 통해 새로운 길을 발견해내지 않으면 안 된다. - 지금 우리의 삶을 규정하고 있는 것은 바로 ..
강화생명축제 매향제 告 天 文 유세차 정해년 임술월 기묘일 하늘에 계신 천신님, 땅을 주재하시는 지신님, 우주 삼라만상의 운행과 순리를 통찰하시고 주관하시는 신령님. 태초에 땅과 물, 불과 바람인 사대(四大)를 내려 생명을 만드시고 희로애락 생노병사를 지배하시는 천지신명님들께 삼가 고하나이다. 태초에 수려하고 명천한 동방에 한 나라를 내리시매 그 역사가 반만년에 이르렀고, 풍속과 예절이 사해에 넘칠만큼 바르고 높아 동방예의지국이라 일컬어 졌음을 어찌 모르겠나이까. 더욱이 저희들에게 내리신 강화는 드넓은 갯벌과 사시사철 알곡이 넘쳐나는 산과 들을 주셨으니 어찌 그 은혜를 흠경(欽敬)치 않겠나이까. 대대로 나라의 곡식을 대는 곶집이요, 인정과 학문이 넘치니 그 기개 또한 절륜(絶倫)하여 의기(義氣)가 넘치매..
오대강생명살림네트워크(약칭 오대강네트워크) - 저항과 대안 그리고 살림살이 공유를 위한 江江순례기획 잠못이루며. 江~江~순례... 江~江~순례... 江~江~순례 ...... 먼길을 떠나려 한다. 그러나 지금 간다. 새벽강에나와. 초록세상을 꿈꾸며 한강, 낙동강, 금강, 영산강, 섬진강에 생명평화의 대동세상을 건설하러 간다. 함께 춤추며 간다. 마을을 지키러 살러간다. 검은비속으로. 샅샅이 뒤지고 만나야 한다. 강가 마을공동체, 선산문중, 하천사유지, 생산품, 사찰 등 문화재, 필요한 것, 사람,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게 없다. 한살림이다. 江江순례. 대장정을 시작하되, 시작도 끝도 없는 한(큰) 흐름이어야 한다. 우리가 보고 만질 것은 마을공동체다 하천사유지를 사들이자 물품공급처를 확보하자 사찰 ..
헌법 제10조 개혁을 위한 범국민서명운동을 제안하며 계란세례 맞은 꼴수구 이회창 자식위장취업 탈세巨富 이명박 합당과 분열 정동영과 이인제 착한(?) 시장주의성장론자 문국현 진보의 늪에서 허덕이는 권영길 선관위 등록 예비대통령후보 151명 누가 희망이 될 수 있으며, 대한민국의 희망은 어디에서 건져야 한단 말입니까? 요즘 잠이 오질 않아 밤을 지새우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저만 그랬으면 합니다. 지친 눈을 부비며 쓸쓸히 나서 봐야, 새벽 한강과 낙동강엔 검은 비만 내립니다. 두렵습니다. 최근 앨 고어와 IPCC(유엔산하정부간기후변화협의체)가 노벨평화상을 공동으로 받았지요. 앨 고어의 상을 두고는 말이 많습니다만, IPCC의 경고는 매섭습니다. IPCC의 보고서에 따르면 지금 인류가 버티고 서 있는 지구현실..
‘여보! 태안에 가자, 집에 보일러 끄고...’ 정호(초록당(준) 집행위원, 환경분야 대변인/ (사)생명과 평화의 길 운영위원/ 광주천영산강살림생명네트워크 상임집행위원장/ 전 광주전남녹색연합 사무처장) 한 달 전에 아파트에서 주택 1층으로 이사를 왔다. 이사를 온 날 아내가 우울증에 걸렸다. 한 드럼에 21만 원 하는 기름 값 때문이었다. 살아오는 동안 자기와 가족의 생존을 위해 생태적 인간으로 거듭난 아내의 처지에서는 감당할 수 없는 부담이 된 것이다. 아파트에 사는 동안에도 여간해서는 보일러의 온도가 15도를 넘지 않았다. 가끔 손님이 오거나 목욕을 하는 경우를 제외하곤 큰방 또는 거실 한 곳만 보일러를 틀었다. 그래도 별 추운 줄 모르고 살았다. 일 년 난방비가 기름 한 드럼 값으로 충분했기 때문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