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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지성은 주체적인가?”
- 허병섭 / 녹색대학에서 퍼옴
  2008-09-09 12:32:45


녹색에서 생명으로 온 배움(지성)을 옮기면서 한가위를 맞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나’가 아닌 여럿이며 우리의
지성은 더불어 지성(대중지성)이고 온 지성이라 말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인물과 사상] 9월호에
“대중지성 논쟁”을 읽으면서 떠오른 생각입니다. 풍성하고 넉넉한 생각을 한가위만큼 해 보기를 바랍니다.

‘대중이 지식을 생산하는 주체’ ‘대중의 지혜를 모아내는 법’ ‘한 가지 주제에 매달려 중요한 지식을 만들어내는
것은 결국 전통적인 지식인’ ‘대중지성의 선의지 자율성 참여라는 이름으로 착취하고 있다’ ‘택스트의 토대 없이
이미지와 사운드로 나아가고 있다. .. 지성과는 상관이 없다.’ ‘이 반 지성주의는 파시즘으로 발전하기도 한다.’
‘대중은 주체라기 보다 복합적인 현상이며 대중지성의 개념은 차라리 앎의 편재방식 자체로 이해되어야하기
때문이다.’ ‘(대중지성이) “역사발전의 동력”에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 혹은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이 있느냐와
연관되어야한다.’

짧은 글로 논쟁을 정리한 내용입니다. 이 글을 우리의 온 배움(지성)을 되돌아 볼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위에 적은 대중지성에 대한 다양한 견해처럼 우리도 온 배움터에 관한 다양한 생각을 할 수 있습니다.

‘온 생명에 관한 다양한 지혜를 모아내는 터’ ‘전통적인 지식으로 무장하는 터’ ‘함께 만들어가는 착한의지,
자율성, 참여’ ‘온 배움의 진정성을 담은 글 보다는 이미지와 사운드를 즐기는 홈페이지(터)’ ‘타자의 마음자리
(터)에 스며들고 있는 파시즘’ ‘다양한 앎의 편재 방식을 존중하는 터’ 따위로 우리를 되돌아 볼 수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논쟁을 하지 않습니다. 다양한 앎의 편재방식을 존중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것을 생태계의
다양성과 조화의 특성으로 해석하고 이념화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서로 존중하기 때문에 논쟁을 통해서 상호
보완하려고 하지 않는다고 하면 우리는 또 다른 오류를 범할 수 있습니다. 올바른 지성으로 나아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미지와 사운드를 즐기려는 것은 머리를 써서 사고하고 따져보며 탐구하는 일이 피곤하고 복잡
하다고 여기기 때문일 것입니다. “복잡한 것 보다는 단순함이 더 아름답다(순결하다)”는 이념이 이를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어찌 생각하면 다양한 삶에 관한 단순한 지성이 토박이가 되어 비판적이고 창조적 논쟁 지성이 발붙일
자리가 될 수 없는 터로 굳어져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사실 논쟁을 위한 논쟁으로 인해 입은 상처가 너무 크기 때문에 논쟁을 피하거나 두려울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논쟁을 하지 않고 토론이 없는 터는 침묵의 공간입니다. 이 침묵(고요)의 공간에는 파시즘이 쉽게
파고들 수 있습니다. 파시즘이 아니라 ‘영성’이라고 말하려는 사람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영성과 파시즘은
다릅니다. 영성은 치열한 영혼의 투쟁에서 생기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온 배움으로 쌓아야할 지성이 혼란스럽습니다. 어떻게 정리할 수 있을까요?

우리는 생명가치를 이 땅에서 실현하기 위해 온 배움의 모범을 창조하려고 합니다. 다른 지역이나 사람들에게서
볼 수 없는 우리의 창조의지는 우리의 주체를 드러내는 일입니다. ‘우리의 주체’는 ‘우리의 지성’, 다시 말해서
다양한 생각과 경험을 가진 사람들이 모인 대중이 이 온 배움터에서 주체적인 지성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다양한 개인의 주체를 살리면서 지혜를 모아 ‘더불어 주체성’을 기르는 일입니다. 개인의 앎을 제 각기 심화하고
펼쳐서 널어놓는 것이 아니라 그 앎을 모아서 벽돌을 쌓고 생태 문화 공간을 세우는 주체입니다.

우리가 그동안 서로 말하고 반복해서 다져온 것이 있습니다. 우리의 앎, 지역 주민의 앎, 자연 생명체의 앎이
서로 하나가 되어 생태문화 공간이라는 지속 가능하고 대안적인 주체를 세우자는 것이었습니다. 우리 주변의
사회와 세계는 이기적 주체, 향유와 탐욕, 얼 빠짐과 혼란과, 질병과 죽음, 분열과 파괴, 식민주의와 파시즘
따위로 심각한 위기에 빠져있습니다. 어둠의 블렉홀에 빠져들고 있습니다. 우리주변의 사회(세계)와 더불어
존재해야할 생병 온 배움터는 하나의 불빛이 되어야 합니다. 온 배움터에는 어둠이 침투하지 못합니다.
‘더불어 주체성’의 빛으로 남아있는 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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