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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차우리 “기후변화 최악으로 치닫는 중”
방한한 파차우리 IPCC의장 “육식 줄여야”
한겨레 김정수 기자/ 신소영 기자



                                              

                                           
                                               IPCC의 라젠드라 파차우리 의장



“인간의 행위가 기후변화를 일으켰다는 것은 과학적 진실로 의심할 여지가 없습니다.

지구 환경은 지난해 기후변화 정부간 협의체(IPCC)가 제4차 평가 보고서에서 제시한 시나리오들 가운데 최악의 상태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이피시시의 라젠드라 파차우리(사진) 의장은 2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연 기자회견에서
온실가스의 더욱 급속한 감축 필요성을 강조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한국과학기술한림원이 ‘기후변화, 과학적 진실과 기술적 대응방안’을 주제로 연 심포지엄에
참가하러 우리나라에 왔다.

파차우리 의장은 인도 출신의 경제학자로서, 2002년에 이어 지난 9월 재선됐다.

그가 이끄는 아이피시시는 국제 사회에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학·정책적 기초를 제시하기 위한
세계 과학자들의 협의체로, 지난해 앨 고어 전 미국 부통령과 함께 노벨평화상을 공동수상했다.

제4차 보고서 발표 이후 전 세계를 상대로 기후변화 대응의 다급함을 역설해 온 그는 기자회견에서
“정부도 개인도 즉시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온실가스를 줄이려면 인간의 생활방식을 친환경적으로 바꾸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그 예로 ‘육식을 줄이는 것’을 들었다.

고기는 곡물에 견줘 생산하는데 더 많은 자원과 에너지가 소비되는 데, 이는 결국 더 많은
온실가스의 배출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소와 같이 되새김질을 하는 가축은 그 자체가 주요한 온실가스 배출원이다.
생리 작용을 통해 대표적 온실가스인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강력한 온실효과를 나타내는
메탄을 방출하기 때문이다.

그는 “모두가 채식주의자가 되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지만, 고기를 적게 먹는 것은
자신과 지구를 모두 건강하게 만드는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파차우리 의장은 또 온실가스를 가장 쉽게 빨리 줄일 수 있는 곳으로 건물 부문을 꼽았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조명과 설비의 설치, 단열의 개선, 일년 내내 일정한 온도를 유지하는
지열 등 재생에너지를 이용한 냉난방 방식으로 전환함으로써 에너지 비용과 온실가스 배출을
동시에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중요한 것은 정부가 건물의 에너지 효율화 기준을 강화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온실가스를 줄이는 데 들어가는 비용에 대해 그는 “2030년까지 지구의 온실가스 농도를
445~535ppm 수준에서 안정화하는 비용으로 지구의 국내총생산(GDP)이 3%
줄어들 것으로
추정되는데, 이는 지구 경제성장이 1년 늦어지는 것에 불과하다”

설명했다.


글 김정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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