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촛불 연행자들의 기자회견 "벌금? 한 푼도 낼 수 없다"

촛불시위 당시 시민들의 안전관리를 자처하고 나선 '예비군'과, 아이의 건강을 우려해
유모차를 몰고 나온 엄마들에게까지 수사기관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지금,
촛불시위 당시 연행돼 일괄적으로 벌금형을 선고받은 연행자들.

그들은 7일 오전 11시에 프레스센터 18층 전국언론노조 사무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벌금 납부 거부'를 선언했다.
 

그들은 경찰의 무리한 수사와 검찰의 '무더기 기소'의 위법성을 조목조목 지적하면서,
"(벌금을) 단 한푼도 낼 수 없다"고 선언하면서 저항을 지속할 것임을 밝혔다. 아울러,
민변과 인권단체연석회의 등의 도움을 받아 정식재판 청구 등의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할 것이라고 선언했으며, 재판 절차에 따라 벌금형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하더라도
지속적인 벌금 납부 거부운동을 전개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들의 선언에는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는 주장이 밑바탕으로 작용됐다.
'미국산 쇠고기 전면 개방'의 부당함과 촛불시위에 대한 이명박 정부와 경찰의 폭력적인
대응을 집중적으로 규탄한 그들은, '연행 협박'을 내세우고 미란다 고지조차 하지 않은
경찰관과 직접적인 폭력을 행사한 전경, 초등학생 연행 및 물대포 사용 규정을 어긴
경찰에 대해서도 형법 등의 규정을 언급하면서 강력히 규탄했으며, 이에 대해 침묵하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하는 경찰에 대해 '공안정국 조성'이라는 사실적 비판으로부터
자유롭기를 바라느냐는 항변을 남겼다.
 

기자회견에 나선 아고라 아이디 '데이브'는 자신에 대해 "기자회견에 낯선 평범한 시민"이라고
밝히면서, "권리를 찾기 위해, 그리고 자신의 다섯살난 딸에게 제대로 된 세상을 보여주기
위해서라도 불법 낙인을 감수하고서라도 촛불을 들 것"이라면서 <조선일보>가 이전 정권
(노무현 정권)에 대해 30% 이하의 지지를 얻고 있는 정권은 재신임을 받아야 한다는 주장을
했던 적이 있음을 언급해 이명박 정부에 대한 규탄의 의지를 밝혔다.
 

이 자리에는 특히 지난 9월 30일에 경찰에 갑작스레 연행된 송상열씨의 경우
"미란다 고지 없이 갑자기 경찰이 들이닥쳐 집안을 아수라장으로 만든 뒤에 연행됐다"면서
"배후가 누구냐거나 촛불을 어디에서 샀느냐는 등의 이상한 질문으로 일관하다가
도로에 서 있는 채증 사진 한장만으로 무전기 탈취 여부와 반납하지 않으면 구속하겠다는
협박, 당신을 찾느라 힘들었다는 협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들의 기자회견에는 인상적인 언급이 많았는데,
그중에서도 마키아벨리의 <군주론>에 나온 
"세상에서 가장 튼튼한 요새는 국민의 사랑과 지지"라는 구문을 밝혀
이명박 정부를 향한 따끔한 경고를 남기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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