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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naver.com/main/ranking/read.nhn?mid=etc&sid1=111&rankingType=popular_day&oid=052&aid=0000371396&date=20110907&type=2&rankingSeq=4&rankingSectionId=102
경기도 포천에 있는 양식장에서 수십억 원대의 철갑상어가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양식장 근처의 구제역 가축 매몰지에서 나온 침출수가 집단 폐사의 원인.


[리포트]

양식장 수조 안에 철갑상어가 허연 배를 드러낸 채 둥둥 떠다닙니다.

지난달 말 경기도 포천에 있는 양식장에서 기르던 철갑상어 3천 마리가 하룻밤 사이에 떼죽음을 당했습니다.

고가 음식 재료인 '캐비어'를 생산할 수 있어 마리 당 천만 원을 호가하는 암컷이 포함돼 있어 피해액은 30억 원에 이릅니다.

양식장 주인은 근처에 있는 구제역 매몰지에서 침출수가 흘러들어 철갑상어가 죽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인터뷰:김명철, 양식장 주인]
"이쪽 물하고 저쪽 물이 빨갛고 분홍 빛을 띄면서 기름기가 떠서 고기가 싹 다 죽어 있었어요. 하얗게 떠서. 침출수가 수조 방수천 아래로 들어와서 고기가 다 폐사한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실제로 양식장 피해수조 바로 뒤 10m 남짓 거리에는 지난 1월 돼지 4,200여 마리를 살처분해 묻은 매몰지가 자리하고 있습니다.

매몰지 위치를 고려해볼 때 땅 속으로 스며든 침출수가 지대가 낮은 수조 아래 순환여과기로 흘러들어 수조를 오염시켰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고 직후 의뢰한 수질검사 결과 동물의 사체에서 나올 수 있는 물질들이 검출됐고...

[전화녹취:이동훈, 경기도 민물고기연구소 수산물안전팀]
"철갑상어 어종에 대해서는 적당치 않은 물이라고 볼 수 있죠. (어떤 부분을 근거로요?) 아질산과 암모니아가 (검출됐으니까요.)"

침출수 유입이 집단 폐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전문가 의견도 나왔습니다.

[전화녹취:김한승, 건국대 환경공학과 교수]
"부적절한 매몰 처리로 인해서 가축성 폐액이 흘러나와 주변 수계, 지하수를 포함한 지표수까지 주변 수계를 오염시킬 수 있고. 가축성 폐액으로 인한 침출수에는 고농도의 유기물이 포함돼 있고 이것들은 수계 용존산소를 고갈시키기 때문에 물고기 폐사의 직접적인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기록적 폭우에도 구제역 매몰지에 큰 문제가 없다며 양식장 주인의 대책 마련 요구를 차일피일 미뤘던 지자체는 부랴부랴 사고 경위 파악에 나섰습니다.

[전화녹취:양영근, 포천시 축산과 구제역사후관리팀장]
"양식장 물을 채수해가지고 현재 검사를 의뢰해놓은 상태입니다. 원인이 어떻게 나올는지 검사결과에 따라서 종합적으로 검토를 해서…"

구제역 매몰지 옆에서 키우던 수십억 원대 철갑상어의 떼죽음이 매몰지 관리 부실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양식장 주인과 매몰지 인근 주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못하고 있습니다.

YTN 홍석근[hsk8027@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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