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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 15.8% 줄여


지렁이 모아~ 에너지 모아~ / 
광주 신안 모아타운 `녹색아파트 만들기’ 1년
홍성장 hong@gjdream.com
광주드림 기사 게재일 : 2008-12-23 06:00:00
 


“우리 아파트에서는 지렁이를 키운다.
그 지렁이가 음식물쓰레기를 먹어줘 쓰레기가 많이 줄어들었다고 한다.
난 지렁이가 참 고맙고 우리 아파트가 자랑스럽다.
우리 가족은 지렁이를 키우고 에너지를 아끼겠다는 약속을 잘 지켜야겠다.”


광주 북구 신안동 신안모아타운 1109호에 사는 임주희 어린이가 느낀 지난 1년이다.
이 아파트 주민들이 광주전남녹색연합과 북구청, 광주드림과 함께
‘녹색아파트를 만들고자’ 노력했던 1년이기도 하다.


환경운동은 환경운동가와 같은 특별한 사람들만 하는 줄 았았기에,
음식물류 폐기물을 줄이고자 지렁이와 함께 생활하는 것은 설렘이었다.

그러나 1년의 시간 동안 참 많은 것을 느꼈고, 배웠다.
입주민들은 22일 모임을 갖고 ‘녹색아파트만들기’1년을 돌아봤다.


지난 1년,
지렁이를 통한 음식물류 폐기물 줄이기에 함께 했던 이들은 180세대 중 46세대였다.
지렁이를 분양했던 7월을 기점으로 해 음식물류 폐기물은 큰 폭으로 줄었다.

2007년 6056kg이었던 음식물류 폐기물은 5100kg으로 956kg(15.8%)이나 줄었다.
8월에도 693kg을 줄였고, 9월(709kg), 10월(338kg)에도 배출되는 음식물류 폐기물은 계속 줄었다.


비단 이뿐만은 아니다.


버려지는 대기전력을 줄이려는 노력도 있었다.
9세대가 참여했던 ‘전기에너지 진단 사업’인데,

전기에너지 진단으로 버려지는 전력 270kw(1개월)을 아끼고 총 118kg의 Co2 배출을 막음으로써
1개월에 소나무 10그루를 심는 효과를 봤다.

또 대기전력에 의해 낭비될 수 있는 전기요금 6만7000 원(1개월)을 절약할 수 있었다.
비록 적은 양일지 모르지만, 주민들이 느낀 점은 컸다.


박종애 씨는
“기후변화에 대한 심각성, 전기사용과 탄소배출과의 관계,
무책임하고 무분별한 에너지 낭비 현실에 대한 설명을 듣자니
내일 당장 노아의 방주 시대라도 맞는 양 가슴이 답답해졌다”면서

“절전형 콘센트를 선물 받고 당장 전기용품점으로 달려가
우리집 구조에 맞는 콘센트를 여러 개 구입해,
억울하게 새나가는 대기전력을 줄이려 애쓰는 생활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아파트 부녀회 김미원 회장은
“180세대라는 작은 아파트인 우리 마을에서 시작된 녹색아파트 만들기 운동이
우리 아이들을 지키고, 우리마을을 지키고, 우리 지구를 지키는 소중한 첫 걸음이길 바란다”면서
“함께하고, 실천에 앞장서 주신 동네 이웃들이 자랑스럽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녹색아파트 만들기’는 올해가 끝이 아니다.
내년에는 지렁이 분양세대를 90세대로 확대하고, 에너지 진단도 90세대로 늘려나갈 생각이다.
이를 위해 지렁이 분양자 세대모임과 에너지 모임 등을 통해 주민 공감대를 넓혀나갈 생각이다.


홍성장 기자 hong@gjdream.com



지렁아! 밥 먹어라.

'지렁이 화분' 분양 확대해야
한국일보 기사입력 2007-06-12 18:39 


한국일보·희망제작소서 알아봤습니다

여름철 골칫거리 음식물쓰레기통 청결해지고…유기농 채소는 덤

“지렁아, 밥 먹어라.”

12일 오후 서울 관악구 남현동의 한 다세대주택 옥상.
초등학교 5학년인 유민이와 할머니가 텃밭 한 켠에 흙을 파고 음식물 쓰레기를 조심스레 묻는다.

꿈틀꿈틀 흙 속으로 기어 들어가는 지렁이를 발견하자 유민이가 ‘꺄르르’ 환호를 터뜨린다.

“참 싱싱하게도 자랐네.” 할머니는 텃밭에 무성히 자란 배추,
상추를 바구니에 담으며 저녁 찬거리 걱정을 던다.

이곳은 서울시와 환경단체 ‘에코붓다’가
2005년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위한 퇴비화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지렁이를 이용한 친환경 공동퇴비장을 설치한 공동주택이다.

음식물 쓰레기를 먹은 지렁이의 배설물을 텃밭의 퇴비로 활용, 각종 유기농 채소를 가꾼다.





주부 최윤희(34)씨가 에코붓다에서 자원봉사활동을 하며 ‘지렁이 화분’을 분양 받아
음식물 쓰레기를 없애자 입소문이 퍼져 전체 주민 10가구가 참여했다.

주민들은 청결을 가장 큰 장점으로 꼽았다.

시큼한 냄새와 파리 떼로 여름철 골치거리 1호였던 쓰레기통을 없앴다.
텃밭에서 가꾼 유기농 채소도 공짜로 얻고,
아이들에겐 지렁이를 이용한 자원재활용 등 생태체험 공간이 되기도 한다.

지렁이 퇴비화 운동은 에코붓다와 녹색연합 등 환경단체에서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2002년 지렁이 퇴비법을 통해 자체 쓰레기 배출량을 10분의 1로 줄인 에코붓다는
2004년 108가구에 지렁이 화분을 분양, 대중운동을 펼쳤다.

2005년부턴 서울시와 공동으로 중구 명동 계성여고와 남현동 공동주택 등을 시범단지로 선정, 지원했다.
음식물 쓰레기는 연간 1만1,464톤, 생활 폐기물의 23%에 달한다.

95년 쓰레기 종량제가 도입된 이래 생활 폐기물은 크게 줄었지만
음식물 쓰레기는 여전히 제자리 걸음이다.

정부와 지방자체단체는 다양한 자원재활용 프로젝트를 시도하고 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자원공사는 ‘음식물 우수 재활용 퇴비 및 사료 공모전’을 통해
친환경적으로 쓰레기를 처리하는 업체를 선정한다.

지난해에는 울산에서 주민지원협의체를 구성해 지렁이 배설물을 이용, 퇴비를 생산해
주민에게 이익금을 환원한 업체가 수상했다.

경기 여주군은 96년 25억원을 들여 2,600여평 규모로 직접 지렁이 퇴비장을 만들어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고 있다.

그러나 주민의 자발적 참여 부족 등으로 자원재활용은 미흡한 실정이다.
환경에 대한 사회적 관심 부족과 지렁이에 대한 혐오감 등이 지렁이 퇴비화 등을 지연시키고 있다.

에코붓다 이성미 팀장은 “자원재활용 방법과 함께 배출량 감소를 목표로 해야 한다”며
“음식쓰레기 종량제를 도입하거나 지자체가 배출량이 적은 업체에 지원을 해주는 등
제도적인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은 국가와 지자체, 가정이 삼박자를 이뤄 친환경 음식물 쓰레기 처리를 활용하고 있다.
쿠바는 국가가 음식물 쓰레기를 전량 수거해 농산물 퇴비로 활용, 유기농산물 수출경쟁력을 높인다.

미국과 캐나다 호주는 각 가정에서 용도와 크기,
디자인에 따른 맞춤형 지렁이 상자를 상점에서 손쉽게 구입할 수 있다.

거리 곳곳에도 음식물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지렁이 상자가 놓여 있다.

일본과 영국은 발생자 처리 원칙을 세워 각 가정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처리하도록 하고 있다.
대신 지자체가 각 가정에 전동식 또는 지렁이 등 미생물을 이용한 퇴비화 장치 설치 비용을 지원한다.


이현정기자 agada20@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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