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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信 柳/申潤浩 물은 높은 곳은 싫어한다 언제나 낮은 곳으로 흐른다. 무릇 더럽혀진 곳을 말끔히 씻어주며 진흙 물을 깨끗이 정화 시켜준다. 목을 축이기에 앞서 쓰러져 가는 풀잎에 물 한 방울 주면 생기가 돌며 소중 한 물 함부로 해선 안 되며 물을 마시지 않으면 견딜 수 없다. 흐르면 흐를수록 맑아지는 지혜 사람은 흐를수록 까만 물로 가득 차고 인제 그만 좌절하시고 깨끗한 물만 같을 수 없는지요. 0706022 煥打地

장일순선생님

물처럼 돼야 돼...




물처럼 돼야 돼.
물처럼 돼야 된다고.
경쟁에는 협동이 없어요. 경쟁에는 협동이 없다 이 말이야.

게임에는, 하나의 게임이 형성되자면, 혼자 게임이 되는가?
혼자서는 게임이 안되는 거야. 여럿이 같이 해야지.

그런데 오늘날의 문화는 게임에서 이긴 자만 사람대접을 받고
진 자는 사람대접을 못 받잖아.




그런데 그 영광을 갖게 해준 자는 누구야?
게임에서 이긴  사람을 뒷바라지해준 사람은 누구야? 진자들 아니야?
 게임에서 이긴 자들을 있게끔 해 준 자들은 패자들이다 이 말이야.
 
그럼 그 패자가 없는 승리의 영광은 있는가 말이야. 있을 수 없지?
승자가 있게끔 해준 자들은 바로 패자다 이 말이야.




그러니까 이 ‘禍’와 ‘福’은 ‘禍’안에 ‘福’이 있고  ‘福’ 안에  ‘禍’가 있다고.
그건 분리될 수가 없어. 그걸 알아야 돼. 저건 분리될 수가 없어.

그런데 세상사람들은 말이야 ‘福’은 ‘福’대로 따로 있,
‘禍’는 ‘禍’대로 따로 있는 줄 알거든.



그러니까 우리가 일을 하는 데, 협동운동을 하는 데,
생명 운동을 하는 데 일을 처리하는 시각이 가자미 눈깔 있지?

가자미는 한쪽 눈만 보잖아. 오늘날의 문명이 어떤 문명이냐?
아편문화야.



이긴 놈만 다고 진 놈은 계산 없으니까.
이쁜 여자만 다고, 저희들이 결정하는 거지. 이쁜 것도.

뭐 저희들이 결정한 뒤는 계산없는거라.
그건 결과적으로 어떻게 되느냐. 망하게 돼 있는 거라.

아, 양반도 종놈이 있어야 양반 노릇하는 건데
저를 그렇게 만들어준 자를 무시하면 저는 어디로 가.

그렇지 않아?
그러면 요샌 어떻게 되느냐.

우리 속말에 이런 말 있지.
“병신육갑하네.”

그런데 사실은 저희가 보는 병신은 병신이 아니고
병신 아니라는 놈들이 육갑을 하는 거리.

지금 그렇게 돼 있어.


한살림공동체 치악산 연수회 특강(1987년 11월)에서 하신 <화합의 논리, 협동하는 삶>의 말씀 중에서
(무위당 장일순의 이야기 모음집 [나락 한 알 속의 우주], 녹색평론사, 1997, 28-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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