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메~ 갈치가 번쩍번쩍하네. 진짜 제주도산이라 그란갑써/ 조기 배가 통통하네. 요놈 얼마요? 한 마리 더 얹어 주시요~” 물건 흥정하는 소리와 지나가는 이들의 발길을 붙잡는 상인들의 호객이 한데 엮여 재래시장 특유의 풍경을 자아낸다. 수산물과 구수한 음식 냄새가 영락없는 재래시장이다.
전국의 대표 시장과 특산품이 한 자리에 모이는 ‘2008 전국 우수시장 박람회’가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 열리고 있다. 재래시장 100곳의 156개 점포가 참가해 이 지역에서 볼 수 없었던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판매되고 있다. 제주산 전복·갈치, 경상도 풍기 인삼, 영광 모시떡, 충남 젓갈 등. 전국 팔도의 각종 농수산물을 비롯해 젓갈, 반찬류, 차와 술, 의류, 잡화, 주방제품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상품이 눈길을 끈다.
전통시장 거리도 조성돼 16개 점포에서 생활한복과 강정, 목공예품, 유기그릇과 놋그릇, 각종 도자기, 하회탈, 전통악기 등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각종 체험행사도 펼쳐져 전시관 한 가운데 마련된 민속놀이 체험 공간에서는 관람객들이 널뛰기와 윷놀이, 제기차기, 투호 등을 즐겼다.
전국의 재래시장이 모인 만큼 박람회장에는 타 지역 관람객들로 붐볐다. 특히 각 지역의 재래시장 상인회 등에서 단체 견학으로 많이 찾았다. 경기도 성남 중앙시장에서 단체견학을 왔다는 이순재(69·경기도 성남) 씨는 “성남 중앙시장이 화재로 현재 재개발 공사중인데 가게를 꾸밀 때 어떤 식으로 인테리어를 하고 운영할지 아이디어를 얻어가기 위해 찾았다”며 “기존의 박람회장은 먹을거리 위주로 행사가 진행돼 볼거리가 없었는데 이번에는 다양한 종류의 상품을 고루 갖춰 볼거리가 다양하다”고 말했다.
아이들과 함께 온 정숙희(52·치평동)씨는 “구경차 왔는데 18만원 어치의 장을 봐간다”며 “중소기업청에서 하는 행사이니 우리나라 상품 등 원산지를 믿을 수 있어 장을 많이 보게 됐다”고 말했다.
재래시장을 소개하는 코너와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한 정책을 소개하는 홍보관도 마련돼 상인들의 발길을 끌었다. 타 지역 시장의 성공 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해 찾았다는 마산의 창동통합상가 상인회 김경년 간사는 “우수시장 전시관에 소개된 다른 시장들의 조명과 아케이드, 매장 디스플레이, 무료배송사례 등에서 다양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다른 시장들은 어떻게 운영하는 지 각 시장마다 변화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한편 박람회 야외광장에는 음식점 25곳이 모인 먹을거리장터가 열려 빈대떡과 파전, 국밥 등 각지역의 특산물과 전통 음식들이 관람객들의 입맛을 자극했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시장경영센터가 주관하는 이번 박람회는 오는 19일까지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계속된다.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강련경 기자 vovo@gjdrea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