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법탁발순례 - 생명평화 삼만리 ' 지금 서울 행당동'
생명,평화 삼만리 - 서울 행당동에서 만난 도법스님
생명평화탁발순례단 도법 스님(인드라망생명공동체 상임대표)을 서울 행당동 '논골신협'에서 만났습니다.
스님은 2004년 3월 1일 지리산노고단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전국방방곡곡 3만리에 이르는 멀고 도 먼 길을 걸으셨습니다. 이제 순례의 마지막 여정인 서울지역 100일 순례를 지난 9월 5일부터 시작하셨습니다. 아니 어쩌면 이제 다시 시작일 수 있습니다. 길에 끝이 어디 있겠습니까.
도법스님과 생명평화탁발순례단이 길에서 사람을 만나고, 나무를 만나고, 물을 만나는 동안 사람들은 마음속 희망을 품고, 희망을 꿈꾸었지만 세상은 변화지 않았습니다. 우리들은 압축성장이 빚어낸 그늘을 압축적으로 느끼고 있습니다.
계절이 바뀌고, 정권이 바뀌고 이제 희망은 절망의 소리가 되어 거리 곳곳에 울리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희망은 절망 속에서 움트듯이, 희망의 끈을 길의 소리를 놓칠 수 없습니다.
노신의 평범한 것 같지만 '희망과 길의 참 뜻'이 담긴 글이 떠오릅니다. ' 희망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하지만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서울순례에서 무엇을 보고 느낄 것인가?
어리석은 질문인 셈이지요!
길은 알지만 길은 없고, 길을 걷고 사람을 만나고
생명평화의 울림만이라도 사람들의 마음속에 울려 퍼진다면!
수경스님과 문규현신부의 오체투지.
도법스님의 생명평화탁발순례.
우리시대의 대표적인 성직자들이 왜 길 위에 섰을까요!
생명이 파괴되고, 정의가 바로 서지 못한 이 땅 위에서
절망을 절망으로 인식하지 못하고, 희망은 있으나 희망을 찾지 못하는
시대에 대한 무언의 발언이 아닐까요!
도법스님이 탁발순례를 시작 한 이후부터
길에서 희망찾기가 우리 시대 현장정치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기도 했습니다.
박원순변호사의 지역에서 대안을 찾고자 시작된 '지역순례'
손학규 등.......
도법스님은 얘기합니다.
" '생명평화'라는 말이 우리사회에 조금이라도 보편화된 것만 해도 작은 힘이 된다."
살면서 지키고 찾아야 할 말들을 우리는 얘써 잊고 삽니다.
사실, '생명평화'는 멀리 던져진 화두가 아니라 우리가 추구해야 할 삶 그자체 인데...
오늘 저녁에는 도법스님과 행당동 주민들, 탁발순례단들과
저녁 모임이 있는 날입니다.
오늘 함께 감상할 김동원의 다큐멘터리 '행당동 사람들' 비디오 테이프가 보입니다.
서울 재개발,철거민 투쟁의 상징이었던 행당동.
서울에 있으면서 10여년 만에 다시 와보니
차를 타고 무심결에 지나쳤던, 이곳이 이제
아파트 숲이 되었네요.
도법스님의 모자. 스님이자 농부가 된...
사람마다 저마다 길이 있습니다.
도법스님처럼 길을 떠날 수 있고
삶의 현장에서 땀을 흘리는 길이 있습니다.
생명,농업,밥상 살림이 무너지고 있는 현실 속에서
단 하루만이라도 '생명평화탁발순례단'과 길을 떠나봄이 어떨지요!
삼만리가 아니라 단 몇 리라도 나와 사회와 자연을 돌아 볼 수 있는 길을
마음속에 삼만리 길이 열릴 수 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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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초에 발간된 도법스님 생명평화 순례기 '사람의 길'(김택근저/들녘)
최근에 나온 도법스님의 '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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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법 스님은 한국 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이다. 1949년 제주에서 태어난 스님은 18세에 금산사로 출가했다. 해인사 강원에서 경전을 공부한 뒤, 봉암사와 송광사 등 제방선원에서 10여 년간 수행을 했다. 1990년 올바른 승가상 확립을 위한 결사체인 선우도량을 만들어 청정 불교 운동을 이끌었으며, 1995년 실상사 주지로 부임하여 귀농학교, 대안학교, 환경운동 등 인드라망 생명공동체 운동을 펼쳤다. 1994년 조계종 개혁 불사 당시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으며, 1998년 종단 분규 때에는 총무원장 권한대행을 맡아 사태를 수습하고 다시 실상사로 돌아갔다.
2001년 각 종교계와 시민사회단체들과 함께 ‘좌우익 이념 대립 희생자를 위한 지리산 위령제’와 ‘생명평화 민족화해 평화통일을 기원하는 지리산 1000일 기도’를 주도했다.
기도 끝에 생명평화라는 화두를 얻은 스님은 실상사 주지의 소임을 내려놓고 2004년 3월 1일 지리산 노고단에서 생명평화 탁발순례의 첫걸음을 내디뎠다. 지금 5년째 순례 중인 스님은 그동안 전국에 걸쳐 2만5천여 리를 걸으며 7만5천여 명을 만나 생명평화 운동을 전개해 왔다. 올해 경기, 서울 지역을 끝으로 탁발순례는 막을 내린다.
저서로는 『길 그리고 길』, 『화엄의 길, 생명의 길』, 『청안청락하십니까?』,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 『내가 본 부처』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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